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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쏘울 부스터’ 30대 키덜트 사로잡다
지난 2월 기아자동차가 출시한 쏘울 3세대. 통상적인 광고의 틀을 깨고 긴 호흡으로 전개되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흥미로운 출시 광고를 전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쏘울의 주 타깃인 30대 남성이 어린 시절 한 번쯤은 꿈꿔봤을 법한 판타지에 착안한 광고는 한 편의 SF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품의 스펙을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일방적인 화법이 아닌, 몰입감있는 스토리 속에 제품의 매력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평이다.
과거 우리 사회는 나이가 든 만큼 성숙하게 생동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잇값’을 중시해왔다. 하지만 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N세대, X세대들에겐 나잇값은 옛날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남들 시선에 아랑곳 않고 ‘어른스럽지 못한’ 장난감을 구입하는데 지갑을 열고 키덜트를 자처하며 자신만의 놀이 문화를 즐긴다. 어른들의 장난감 종합 마트라고 불리는 일렉트로마트, VR 스테이션의 선풍적인 인기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고가의 드론 장비는 이미 30대 남성 사이에서 ‘잇아이템’이 됐다.
쏘울 부스터도 바로 이런 달라진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했다. 2008년 쏘울이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의 30대와 오늘날의 30대는 상당히 다른 취향을 소비하고 있음에 착안했다. 3세대 쏘울은 단순히 멋진 자동차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와 판타지를 30대 남성들에게 소구하고자 했다. 키덜트, 덕후 코드를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적극 반영해 소비자 마음을 제대로 자극한 것이다.
3세대 쏘울의 핵심적인 특징으로는 하이테크 감성 디자인과 동급 최고수준의 퍼포먼스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퍼포먼스는 1.6터보 엔진을 탑재해 204출력의 동급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ㆍ장점을 30대 고객들이 간접적으로 체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기아자동차는 다양한 매체에 최적화된 캠페인을 전개했다.
실제 30대 남성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쏘울 부스터의 연령대별 판매 추이를 보면 이전 세대 대비 30대 소비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쏘울 부스터가 촉발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3월 출시된 쏘울 부스터 EV로 이어져 긍정적인 반응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영상 미디어에서는 30대 남성들의 어릴적 상상력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풀어냈고, 좋아하는 컨텐츠에 직접 출연시켜 브랜드의 친밀감을 높이고 성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남성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걸그룹 ITZY와의 콜라보 뮤직비디오는 삼촌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이다. 또한 30대 남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 PPL로도 적극적으로 등장했다. SBS의 인기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번개카로 등장하며 특유의 미래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뽐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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