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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힌드라 “쌍용차 1조3000억원 추가 투자…기술 개발 전념”
- 자체 자금조달 등 설비투자 계획
- 韓협력사 접점 늘려 신기술 확보
- “해고 노동자 복직은 경영적 측면과 사회적 필요성의 균형”
- 2009년 구조조정 9년만에 마무리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대기업 마힌드라&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대표이사.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대표이사가 앞으로 3~4년간 기술 개발에 1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해고 노동자의 전원 복직은 경영 정상화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쌍용차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엔카 대표이사는 “쌍용차 인수 후 지난 7년간 1조5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다”며 “앞으로는 자체 자금 조달과 대출을 통해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마힌드라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 24만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글로벌 기업이다. 쌍용차는 지난 2011년 인수했다.

투자 방향을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전체 투자 규모를 밝혔다. 이번엔 자동차 외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한국과의 접점을 늘려 다양한 분야의 신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마힌드라는 트랙터 부문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 중”이라며 “향후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자동차 부품 조달이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받는 것과 관련한 투자를 모색 중”이라고 했다.

쌍용차를 독립기업으로 경영하는 것이 시너지를 극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단순히 기술을 이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 플랫폼부터 부품 등을 함께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다변화 전략이다.

실제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주력모델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티볼리’의 플랫폼을 공유한 ‘XUV300’을 인도에 출시했다. 쌍용차의 대형 SUV ‘G4렉스턴’은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인도에 수출해 ‘알투라스G4’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고엔카 대표는 ‘알투라스G4’가 인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연간 4000~5000대의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의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마힌드라의 전략적 투자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여기엔 마힌드라도 참여했다. 2020년 양산을 목표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도 순조롭다.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라인 모습. [쌍용차]

한편 쌍용차 해고 노동자 전원 복직에 동의한 이유에 대해 고엔카 대표는 “마힌드라는 경영적인 측면에서의 필요성과 사회적인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9월 해고 노동자 119명을 올해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09년 대량 구조조정으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는 9년 만에 사실상 매듭을 지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폭력적인 파업을 이유로 복직 결정에 반대하고 경고했다”며 “하지만 마힌드라는 당시 상황은 현재와 달랐고, 이들 노동자가 복직했을 때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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