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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몰 전용 식음료, 엄지족 잡았다
가성비 무기로 소비자 지갑 열어
웅진 ‘희석용 에스프레소’ 불티
대상 ‘집으로ON’ 매출 370% 쑥
모바일 선물하기 제품 속속등장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전용 식음료 브랜드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웅진식품 ‘바바 마이홈카페 카페메이커’ 제품 이미지. [웅진식품 제공]

대형마트나 편의점이 아닌 온라인몰에서만 판매하는 식음료가 가성비 등을 무기로 소비자 지갑을 열고 있다. 판매대 전시와 시식행사 등이 없더라도 입소문 만으로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 제조사들 사이에서 ‘온라인 온리(only)’가 하나의 전략이 되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식음료를 온라인 구매해 먹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같은 온라인 전용 상품 시장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이 최근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내놓은 희석용 에스프레소 커피 ‘바바 마이홈카페 카페메이커’가 출시 1주 만에 초도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바바 마이홈카페는 집에서도 카페 수준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다. 우유와 섞기만 하면 간편하게 카페라테가 완성된다. 카페라테 뿐 아니라 아인슈페너, 아포가토 등 다양한 카페 음료에 활용 가능하다. 1병에 약 10잔(200㎖ 기준) 가량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바바 마이홈카페 인기는 최근 불고있는 ‘홈카페’(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것) 열풍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커피머신 구입과 관리가 부담스러운 이들도 손쉽게 홈카페 트렌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인기다. 또한 개인 취향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웅진식품은 온라인 전용 탄산수 브랜드 ‘빅토리아’로 이 시장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2015년 선보인 빅토리아는 온라인 판매 만으로 현재까지 총 8000만병 이상 팔려나갔다. 지난해 연 판매량은 약 3400만병으로 2015년 출시 첫해에 비해 약 6배 가량 증가했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1% 증가한 18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탄산수 시장이 정체기인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장세로 평가된다.

빅토리아는 출시 초기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입점하지 않는 대신,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가성비 등이 입소문 나면서 판매량과 매출이 치솟기 시작했다고 웅진식품 관계자는 설명했다. 

청정원 ‘집으로ON’ 곤약밥 3종.[대상 제공]

대상 청정원은 지난 2017년 3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을 내놓고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건강 식재료 곤약을 활용한 즉석밥과 같은 트렌디한 상품도 최근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집으로ON 매출은 110억원 규모로, 브랜드 출시 첫해인 2017년 30억원에 비해 약 37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온라인 전용 상품 성장세는 최근 식음료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 늘어난 10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식음료부문의 연간 판매액은 전년대비 29% 성장한 10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가격비교와 후기 등을 참고해 구매를 결정하는 능동적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 노출이 없어 낯설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상품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손쉽게 가격을 비교해 제품을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온라인 식음료 시장은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모바일 메신저로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해당 채널을 공략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봄 시즌 한정판 ‘올반 명란군만두 벚꽃 에디션’을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상품으로 25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 식음료 쿠폰 전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선물하기’ 서비스가 식품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편의성 등에서 사용자 호응이 높아 신제품을 카톡 전용 상품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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