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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 환경비용 ‘경유의 21%’…미세먼지가 바꾼 에너지지도
경유·석탄 밀어내는 가스에너지
2016년 934만톤 소비 최고치
LPG차량은 작년 205만대로 감소
일반인 구매허용 소비 증가 전망
발전용 LNG 수입도 작년 15% 증가



미세먼지가 환경문제를 넘어 ‘재난’으로까지 격상되며 이를 저감하기 위한 온갖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액화석유가스(LPG), 액화천연가스(LNG) 등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발생원 배출이 적은 가스에너지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원인규명도 할 수 없어 당장 손 쓸 도리가 없는 국외 발생요인 대신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산업ㆍ발전ㆍ수송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경유ㆍ석탄에너지 저감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연초부터 LPG 차량의 일반인 구매 제한 해제, LNG 수입부과금 인하, LNG추진 선박 건조 확대 등 가스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한 관련 정책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LPG의 환경피해비용은 경유의 6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2014년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CAPSS)‘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LPG의 환경피해비용은 리터 당 246원으로 경유의 1126원, 휘발유 601원에 비해 각각 21%, 59%에 불과하다. 특히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의 환경피해비용은 LPG가 경유에 비해 최대 6배나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미세먼지 저감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가스에너지의 전성시대를 몰고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1년 일본산 LPG 수입으로 본격화된 국내 가스산업은 1978년 제2차 석유파동으로 인한 연료전환정책이 실시되며 저변 확대의 기반이 마련됐다. 1990년대 들어 정부가 LNG의 전국공급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택시에 이어 렌터카ㆍ승합차 등의 LPG 연료사용을 허용하면서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로 접어들게 됐다.

최근 10년새 국내 LPG소비는 2009년 929만톤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하다가 2016년 934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7년은 898만6000톤으로 주춤했다가 지난해 석유화학용 수요의 급증에 힘입어 927만6000톤으로 전년대비 8.2%의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국회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LPG 차량 규제 해제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경유차 운행을 줄이고 대신 LPG 연료차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하지만 수송용 LPG소비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수송용 LPG소비량은 450만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해마다 소비가 줄며 지난해에는 312만톤까지 내려앉았다.

수송용 LPG 소비 감소는 LPG차량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연료비가 저렴한 LPG차량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2001년 143만대에서 2010년에는 245만5000대로 정점을 찍었다. SUV 등 연비를 앞세운 경유차량의 인기에 200년대 초반 구매 차량의 폐차가 이어지며 지난해 205만대까지 줄어든 상태다.

전체 운행 차량 10대 중 4대가 LPG차량으로 세계 1위인 터키나 각종 세제지원을 통해 LPG차량 보급을 독려하고 있는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LPG와 더불어 LNG 역시 향후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전량 해외 도입에 의존하고 있는 LNG수입량은 2017년 3753만톤에 달했다. 전년도의 3189만톤과 비교해 15%나 급증했다. 이는 발전용 LNG 사용량 증가와 무관치 않아보인다.

한국전력거래소의 발전원별 발전설비 구성 통계에 따르면 2017년 LNG발전량은 3783kW로 전년도의 3260kW에 비해 13% 증가했다. 경유 등 유류 화력발전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셧다운 등 가동 비중을 줄이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만큼 LNG발전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의 벙커C유 위주인 대형 선박 등의 수송용 연료에도 LNG선 보급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ar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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