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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이제 시간이 다 됐다”
브렉시트 총체적 난국 ‘사퇴압박’
25일 의향투표 돌파구될지 주목


지난 23일(현지시간) 제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에서 친 EU 피켓을 들고 있는 참가자의 모습 [로이터]

“메이, 이제 시간이 다됐다”(25일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의 헤드라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주도권’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브렉시트가 거듭 해법을 찾지 못하자 ‘총리 사퇴’를 통해 브렉시트 정국을 돌파해야한다는 영국 정가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다. 국민들은 브렉시트 찬반 여부를 다시 표결에 부쳐야 한다는 이른바 ‘제 2차 국민투표’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메이 총리는 자신을 둘러산 사퇴 여론이 높아지자 보수당 고위 인사들을 만나 여론 수습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앞서 더타임스, BBC 등은 이날 영국 내각 각료와 보수당 내부에서 메이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오늘 밤 메이 총리를 몰아내기 위한 내각의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 등 임시 총리에 대한 구체적인 하마평까지 나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총리 지방관저(체커스)에서 보수당 제이콥 리스-모그 등 브렉시트 강경파 일부 의원을 초대, 회담을 갖고 ‘3차 승인투표’에 대한 돌파구 마련에 고군분투 했다. 총리실은 “이번주 예정된 브렉시트 투표를 위한 하원의 지지가 충분한지 여부 등 다양한 이슈를 아루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강경파 의원들 역시 ‘사퇴’로 총리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브렉시트 정국이 기존보다 유연해진 ‘소프트 브렉시트’로 전개된다면, 총리 사퇴와 조기 총선이 불가피 할 것이란 주장이다.

사퇴 압박과 함께 3차 승인투표마저 좌초 위기에 몰리면서 메이 총리는 25일 ‘의향 투표(indicative vote)’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 투표를 통해 하원은 주도권을 갖고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수 차례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소프트 브렉시트나 2차 국민투표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향 투표’가 돌파구가 될 지는 미지수다. 현재 2차 국민투표의 경우 내각 일부와 여론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100만 여명의(주최측 추산) 영국 시민들은 지난 23일 거리로 나와 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를 다시 하자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2차 국민투표를 “검토할 필요가 있는 제안”이라며 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메이 총리를 비롯해 브렉시트 강경파는 여전히 2차 국민투표를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

FT는 “의향 투표를 통해 정부는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면서 “ 그것은 영국이 보수당을 분열시키는 ‘거래(deal)’를 할지, 혹은 하원의 승인을 얻지 못하는 거래를 할 지다”고 분석했다. 한편 브렉시트 해결을 위해서 메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은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인쇄 매체인 더 선은 25일 1면 사설에서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이후 물러날 것을 분명히 해야한다”면서 결단을 촉구했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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