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보잉 맥스 논란 ‘항공기 마피아’로 불똥
연방항공청업무 보잉 이관 정황

[EPA]

보잉사의 ‘737 맥스8’기종의 잇따른 추락 사고로 보잉사와 관련 당국의 유착 관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보잉사의 737 맥스 8기종 추락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국연방항공청(FAA)의 업무 상당 부분이 보잉에 은근슬쩍 넘겨진 사실이 드러났다.

WP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라이온에어 소속 737 맥스8 기종이 추락하기 4주 전 미 의회는 보잉의 자체 관리감독 권한을 더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보잉이 워싱턴에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WP는 보잉이 지난해 의회와 FAA 및 관련 기관 로비에 1500만 달러를 썼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보잉은 FAA가 항공기 설계를 승인하는데 민간 기업의 권한을 확대하도록 했다.

보잉은 거물 정치인을 모셔오는데도 공을 들였다. 현재 보잉 이사회에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케네스 두버스타인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가 포진해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대행체제인 FAA 청장 자리에 델타항공 부사장 출신인 스티븐 딕슨을 임명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FAA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잉에 더 많은 감독 업무를 배분해야 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러한 유착 관계가 심화돼 결국 맥스기의 잠재적인 결함을 누락시키고 감시 시스템을 느슨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누그러뜨리기엔 역부족이다.

미 의회는 오는 26일 다니엘 엘웰 FAA 청장대행을 포함한 FAA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보잉사의 737맥스8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해 189명이 숨진 데 이어 불과 5개월 후인 지난 10일 에티오피아에서도 추락해 탑승자 157명 모두 사망했다. 

김우영 기자/kwy@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