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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수출시장 달구는 ‘반도체와 호미’
메이드인 코리아 중 최고의 수출효자 상품은 반도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267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6000억달러)의 21%. 전 세계에서 완제품이 아닌 단일부품으로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유일한 제품이 됐다.

그런데 반도체 같은 첨단 제품이 아닌 의외의 품목이 수출돼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아마존의 원예용품 톱10에 들어간, 말 그대로 대박을 친 ‘호미’가 그것. ‘Youngju Daejanggan Ho-mi(영주대장간 호미)’라는 상품명으로 올라있는 호미는 2000개가 넘게 팔리고 수십 개의 댓글을 받으며 소위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 4000원 정도인 호미가 아마존에서는 16∼20달러로 4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 호미뿐 아니다. 한식이 인기를 끌며 입소문을 탄 ‘돌솥(Korean Dolsot)’, ‘호랑이, 장미무늬 극세사 담요(Korean Mink Velvet Blanket)’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브랜드나 기업규모도 중요하지만 기술력과 상품성만 있다면 중소·벤처기업, 소공인 제품도 충분히 통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중소·벤처기업은 기술·자금·인력·마케팅에서 독자역량이 부족하므로 최소한의 정부지원은 수출확대의 촉매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무역액 1조14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며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이끌었던 수출이 올해 2월 마이너스 11%로, 작년 12월부터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해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 결정사항 이행을 위해 중진공, 무역협회,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5개 수출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수출활력상황실을 2월 말부터 운영해 수출애로를 1대 1 전담 지원하고 있다.

우리 공단은 올해 수출저변을 확대하고, 편의성과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출바우처 사업을 내수기업·수출초보기업·수출유망기업 등 역량단계별 지원체계로 개편하고 31개 지역본부를 통해 우수상품 소싱도 강화했다. 올해 2500여개 사에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4개 지역 24개 수출인큐베이터와 글로벌 혁신성장센터를 활용해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이달 초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와 업무협약을 맺고, 알리바바 티몰(Tmall)에 플래그십스토어 ‘I’m Startice‘를 열고 중진공 고비즈코리아가 보유한 20만개 상품정보를 티몰과 연계하기로 했다. 5억3000만명의 이용자가 있는 1100조원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알리바바는 마켓플레이스 유형으로 중소·벤처기업에 보다 적합하다. 베트남 국영 VTV와 홈쇼핑과도 다음달 협력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또 온라인수출통합플랫폼을 이용하면 제품등록·홍보·주문·결제·물류·배송까지 손쉽게 해외 직접판매를 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은 독과점 대기업이나 유통 대기업의 횡포가 덜하다. 영주대장간 호미처럼 오직 장인(匠人)의 기술과 품질, 합리적인 가격 등의 경쟁력을 갖추면 토속상품으로도 글로벌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 티몰에 제2의 ‘영주대장간 호미’가 곧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된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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