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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업계는 무한경쟁 중…롯데ㆍ신세계, 신용도 지켜낼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19-03-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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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e커머스 업계의 유통업 진출이 확대되면서 전통적 매장 기반 유통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의 신용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영업수익성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력 품목에서의 온라인 침투를 얼마나 방어해 내느냐가 향후 신용도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대형마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가진 이마트와 중소형 백화점 비중이 큰 롯데쇼핑의 경우 우려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황용주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e커머스 시대, 백화점ㆍ대형마트의 대응전략과 신용등급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세미나에서 “쿠팡 등 온라인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신세계, 롯데와 같은 기존 유통업체들도 이에 투자 확대에 가세하면서 사실상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며 “특히 최근에는 신선식품 등의 영역으로까지 온라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배송이나 가격 측면에서 모두 온ㆍ오프라인 간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약 112조원으로, 지난 2016년 이후 3년 평균 22%씩 성장하고 있다. 같은기간 백화점, 대형마트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경상판매액 기준)은 1% 내외에 불과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무점포소매업은 무려 14.5% 성장했다. 총 경상판매액에서 온라인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 즉 온라인침투율은 2017년 1분기 21%에서 지난해 4분기 25%까지 증가했는데, 특히 온라인침투율이 약 10%로 낮았던 농축수산식품 부문도 13%까지 증가하는 등 영역을 불문하고 온라인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온라인 시장의 확대로 인해 기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수익성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잡화, 의류 부문의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영업수익성 역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식품 부문의 매출 증가 폭이 2017년 3.3%에서 지난해 0.7%로 둔화하고 있으며, 매출 비중 40%의 비식품 부문은 지난해 매출 감소 폭이 6.4%에 달했다. 대형마트의 지난해 영업수익성(감가상각전영업이익/매출,)은 약 2.3%로 지난 2013년(5.3%)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기존 유통기업들의 성장세 회복은 ▷온라인플랫폼 구축 ▷배송경쟁력 확보 ▷매장차별화 등 과제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우선 주요 기업의 온라인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백화점 중에는 지난해 기준 신세계백화점(23.2%)이 가장 높았고, 이어 롯데백화점(19.5%), 갤러리아백화점(12.7%) 순이다. 대형마트는 이마트가 8.4% 비중으로 롯데마트ㆍ슈퍼(6.5%)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들 기업 모두 최근 수년 점진적인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배송경쟁력 측면에서는 온라인전용 물류센터의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한 곳의 일일 기준 처리물량은 약 1만건에서 2만4000건에 이르는 반면, 전국 점포 처리물량은 A기업 기준 총 155곳을 합쳐 일일 기준 4만건 수준에 그친다. 항후 유통사들은 온라인 물류센터를 통한 원가절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매장 차별화와 관련해서는, 지역 특화 매장을 기획하거나 F&B 및 식품관 등을 통한 고급화 전략으로 매장 집객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언급된다. 또 수익성이 낮거나 경쟁 포화 상태의 점포는 폐점, 업태전환, 매각 등의 효율성 강화 전략이 요구된다.

주요 유통 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대응전략에 따라 신용도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롯데 계열의 경우, 오는 2022년까지 시스템구축 및 고객확보ㆍ마케팅에 총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롯데슈퍼, 롯데마트, 하이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업태를 영위하고 있어, 향후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옴니채널을 구축했을 때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다만 통합의 효과가 가시화하기까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당장 중국 사업 철수를 위한 출자로 순차입금이 증가한 점, 매출과 영업수익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롯데쇼핑(AA+, 부정적)의 신용도는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신세계 계열은 최대 1조원 규모의 외부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2곳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수도권에서 1개점을 추가로 가동한다는 목표다. 다만 지역사회의 반발 등으로 인해 물류센터 구축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신용도 측면에서는 점진적인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 영업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 최근 투자 증가 추세로 인해 차입금 상환 능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이마트(AA+, 안정적)에 대한 우려 요인이다. 지난해 2%대까지 떨어진 영업수익성(감가상각전영업이익/총매출)을 향후 얼마나 방어할 수 있을지가 신용도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신세계의 경우 특히 지난 2016년 강남점 증축 이후 백화점 부문의 영업수익성이 개선돼, 신용도(AA, 안정적)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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