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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뻔’한 기대를 뒤집은 ‘펀(Fun)’한 반전미…현대차 신형 쏘나타
3세대 플랫폼을 처음으로 적용한 신형 쏘나타는 과감한 디자인 언어가 돋보이는 스포티 세단으로 변모했다. [현대차 제공]
- 혁신적 외관…패밀리 세단서 스포티 세단으로
- 스마트키ㆍ빌트인캠 등 첨단 사양 완성도 높아
- 진동 줄인 3세대 플랫폼, 정확한 조향감 인상적
- 스마트스트림 G2.0 엔진 높은 연비 만족스러워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아빠차, 국민차의 모습은 사라졌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의 말대로 ‘모든 것이 해방’됐다. SUV(Sports Utility Vehicle)가 대세인 완성차 시장에서 세단의 기준을 재정립했다는 의미가 ‘쏘나타’라는 모델명이 품었던 유일한 흔적이었다.

정말 모든 게 바뀌었다. 우선 외관은 유선형 스타일의 패스트백(Fastback)을 연상시키는 날렵함으로 다듬어졌다. 
패밀리 세단을 벗어난 디자인은 패스트백을 닮았다. 후면 디자인은 EF를 연상시키는 수평라인이 인상적이다.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은 160마력(ps), 최대토크 20.0kgfㆍm의 성능을 낸다. [정찬수 기자/andy@]

크롬 장식으로 둔갑한 ‘히든라이팅 램프’와 질주 본능을 품은 디지털 펄스 캐스케이딩 그릴에선 젊은 감각마저 느껴졌다. 공기의 흐름을 고려한 후미등 디자인과 가로형 구성을 극대화한 보조제동등에선 ‘센슈어스 스포트니스’의 지향점이 엿보였다.

실내 역시 잘 정돈됐다. 알칸테라 같은 소재와 와이드 화면을 갖춘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넓어진 공간을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으로 채웠다. 반응성이 빠른 터치식 조작부와 위ㆍ아래 스위치 형식으로 채용된 공조 조절장치에선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감지됐다.
공기 저항을 고려한 후미등과 히든라이팅 램프 등 곳곳에서 쏘나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타이어는 피렐리 P제로가 장착됐다. [정찬수 기자/andy@]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고 표현한 자신감은 풍부한 편의장비가 근거였다. 원격 시동과 전ㆍ후진 조작이 가능한 ‘디지털키’, 블랙박스 기능부터 스트림 영상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ㆍ스마트폰으로 공유할 수 있는 ‘빌트인 캠’이 대표적인 요소다.

특히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아이)’는 공조장치는 물론 날씨나 뉴스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다. 추후 업데이트 가능성이 있어 기대가 크다. 다소 복잡할 수 있는 메뉴 구성도 ‘아빠’보다는 ‘오빠’에 맞춘 디자인 언어로 풀이됐다.
혁신은 실내도 마찬가지다. 둔해 보이는 운전대를 제외하면 운전자 중심의 조종석을 연상시킨다. 다만 사용감이 많은 하이그로시 재질은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다. 쏘나타의 가장 큰 장점인 2열 거주성도 잘 유지했다. 정찬수 기자/andy@]

전고가 30㎜ 낮아졌지만, 시트 위치 다소 높게 설정돼 1열의 헤드룸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점은 아쉽다. 전자식 변속버튼(Shift by wire)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지만, 여전히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변속기 주변부가 하이그로시 소재로 마감돼 지문이 잘 묻는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시승차에는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이 탑재됐다. 160마력(ps), 최대토크 20.0kgfㆍm의 성능을 낸다. 쾌적한 가속감은 없으나 묵직하게 밀어주는 힘이 좋다. 6단 자동변속기는 단단한 느낌의 3세대 플랫폼과 결합해 역동적인 주행감을 선사했다. 스포츠모드의 부자연스러운 엔진 굉음 탓에 컴포트 모드에 두는 시간이 많았다. 주행모드별 서스펜션과 승차감의 차이는 거의 같다.

개선해야할 부분은 조수석의 승차감이다. 통통 튀는 느낌부터 노면을 긁는 이질감이 있는데다 쏠림도 생각보다 심하다. 진동과 소음 모두 최대한 억제된 운전석과 뚜렷하게 대비됐다. 노면 소음이 적어 부각된 풍절음도 조수석에서 더 잘 들렸다. 2열은 이전 모델보다 무릎 공간이 줄었으나 거주성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혁신성을 강조한 외관과 달리 운전대는 보수적으로 디자인됐다. 펀칭이 없어 손에 달라붙는 맛이 적고, 크기도 스포티 세단과 어울리지 않는다. 반전 매력은 만두(?)를 닮은 모양에도 조향감이 훌륭하다는 점이었다. 코너링을 탈출할 때 운전자의 의도대로 조향각을 유지하는 점이 좋았다.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기존 모델보다 10.8% 증가한 13.3㎞/ℓ의 연비를 갖춰다는 현대차 설명보다 훌륭한 결과를 보여줬다. 주행모드를 계속 바꾸고, 가속과 제동을 오가면서 기록한 최종 연비는 16.4㎞/ℓ. 연비 위주 주행을 한다면 유지비를 확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단 한치의 오차가 없었다. 속도가 높아도 앞에 차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인다. 차로 유지 보조 버튼이 운전대에 따로 마련된 부분도 편했다. 보스 프리미엄으로 구성된 12개 스피커의 출력은 폭발적이었고, 피렐리 P제로 사계절용(235/45/R18) 타이어의 주행 질감도 훌륭했다.
스마트키는 원격 시동부터 전ㆍ후진 기능을 품고 있다. 보스 프리미엄 스피커의 출력도 훌륭했다. 특히 연비가 만족스럽다. 16.4㎞/ℓ는 절대 연비 주행의 결과가 아니다. [정찬수 기자/andy@]

스마트스트림 G2.0 스마트 트림의 가격은 2346만원부터다. 가성비는 트림은 프리미엄(2592만원)이다. 지능형 안전 기술이 모두 포함된 구성에 풀 LED 헤드램프와 운전대 열선, 전동시트가 탑재된다. HUD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포함한 ‘플래티넘’ 선택품목은 프리미엄 밀레니얼(2994만원) 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신형 쏘나타의 올해 판매목표는 7만대다. 매월 7000대를 판매해야 가능한 숫자다. 닷새 동안 진행한 사전계약 기간 1만대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관건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해 택시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초심을 유지할 것인가도 업계의 관심사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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