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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 줄이탈…흔들리는 토스은행, ‘플랜 B’ 통과할까
신한금융 이어 현대해상 불참 선언
기존 주주 부담, 향후 의견 조율 차질 불가피

[헤럴드경제=도현정ㆍ배두헌 기자]신한금융지주에 이어 현대해상도 불참을 결정하면서 ‘토스은행’이 굵직한 주주 둘을 연달아 잃게 됐다. 중소 참여자들을 규합해서라도 컨소시엄을 끌고 가겠다는 토스의 ‘플랜 B’가 향후 심사에서 어떤 판단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21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측에 제 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당초 22일 이사회에서 토스은행 투자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1일 신한금융지주가 빠지면서 참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현대해상까지 발을 빼면서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새 주주를 찾는 한편, 기존 주주끼리 지분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논의중이다. 한국신용데이터와 카페24, 무신사, 직방 등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예비 주주사들이 얼마나 추가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정상적인 은행 영업을 하려면 1조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게 금융계 중론이다. 여기에 10% 이상의 지분을 담당하려 했던 신한에 이어, 현대해상까지 나가면서 새 주주를 찾는다해도 기존 주주들의 부담 증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최소 자본금 기준만 충족시켜 출범한다 해도, 이후 한동안 유상증자 이슈가 줄을 잇게 된다. 큰 지분율을 담당해줄 유력 주주를 만나지 못하고 중소형 주주들의 규합으로 지분을 나누게 되면 유상증자 추진 때마다 주주간 이견이 심하게 엇갈리게 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케이뱅크보다 늦게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를 ‘역전’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큰 지분 비율을 담당하는 한국투자금융이 주력자로 나서, 유상증자 등을 수월하게 끌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컨소시엄에 금융사가 없다는 것도 토스은행에는 부담이다. 케이뱅크에는 우리은행이, 카카오뱅크는 KB국민은행이 주주로 참여했다. 키움증권이 1대 주주로 나서는 컨소시엄에도 하나금융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사의 참여가 전무한 상태에서 토스은행이 출범하면 혁신성에서는 앞설지 몰라도 금융 본연의 업무 설계에는 미숙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예비인가 신청 마감 시한이 3영업일만 남겨둔 가운데, 토스의 대안이 금융위를 통과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평가 기준에는 혁신성과 포용성, 안정성이 다 있고, 자금조달 가능성도 다 본다”며 “평가위원들이 선입견 없이 여러 측면을 감안해서 잘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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