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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G주총 가보니...9년째 감사 배호성만 퇴출
양민석 재선임 성공
15분만에 ‘속전속결’
‘3% 룰’은 위력발휘


[사진=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 앞에 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승리 사태’와 국세청 세무조사로 홍역을 앓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 시작한 주총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15분 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양민석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였다. 양 대표이사는 YG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동생이다. 최근 YG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부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날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서 재선임에 성공했다.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 숫자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YG 측은 “대주주들의 경우 위임장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배호성 변호사의 상근감사 후보 재선임안이 부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현행 상법상 감사 선임에 대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고 있는 ‘3% 룰’이 발목을 잡았다. 감사위원회와 달리 상근감사 미선임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배 변호사가 지난 9년간 YG의 경영과 회계 등을 감사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감사 재선임안 부결은 YG로선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30대 소액주주는 “주총 분위기는 차분했고, 주주들도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YG 주총은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와 국세청 세무조사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열려 여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YG 주가는 연초 이후 26% 하락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그동안 언론 앞에 잘 나서지 않던 양 대표도 이날 주총장에 들어가기 전 이례적으로 취재진 앞에 서서 최근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크다는 지적에 양 대표는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향후 계획된 일정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연금의 투자손실 우려와 탈세 의혹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죄송하다. 지금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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