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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별’ 정유진, “회사원으로 자주 캐스팅된다. 왜나고요?”
-“송해린은 시기 질투 안해..착하고 따뜻한 드라마”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모델 출신 배우 정유진(30)의 인터뷰 기사를 쓰기 전에 ‘로맨스는 별책부록’ OST인 잔나비의 ‘나는 볼 수 없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어봤다.

최근 종영한 이 드라마속으로 다시 빠져들기 위해서다. 일종의 최면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차분해진다. 로맨스 분위기로 접어든다. 이번 드라마는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만 거기에 멜로 감성도 최고였다.

‘나는 볼 수 없던 이야기’는 은호(이종석)와 단이(이나영)의 쓸쓸하고 애잔한 멜로 감성을 담은 테마의 발라드이고 가사도 은호의 시점이다. 하지만 드라마 전체의 감성과 함께, 은호를 사랑했던 송해린(정유진)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정유진을 만났는데, 말을 참 쉽게 잘 했다. 성우를 해도 되겠다. 그 자체로 일 잘하는 커리어 우먼 같았다. 극중 송해린은 은호에게 사랑의 감정을 고백하다 거절당한다. 이 연기는 쉬울 것 같지 않았다.

“서재에서 은호에게 차이고 나서도 은호를 보는 신, 회사에서 다시 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 선을 어느 정도 지켜야 하느냐는 쉽지 않은 연기였다. 상대방에게 거절당하고 나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연기는 해본 적이 없다. 나의 답은 제가 짝사랑하지만, 사람(선배)으로서도 잃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이 귀엽게 복수해준다. 마음은 아프고 너무 괴롭지만 이 사람(은호)을 잃고싶지 않았고, 직장에서 친해진 단이도 잃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은호에게 차이고 나서도 마음 정리가 잘됐다. 이종석은 ‘W’때보다 훨씬 친해지고 편해졌다. 촬영장에서는 짝사랑하는 사이지만 친구처럼 티격태격했다.”

정유진은 “실제로 나는 똑똑하고 당차지도 않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니며,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골직구 고백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송해린은 극중 '겨루' 출판사의 촉망받는 3년 차 편집자다. 일 하는 것도 프로페셔널하다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업무가 익숙하지 않은 후배에 대해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려는 선배의 관용도 느껴진다.

“송해린은 일을 잘하는 커리어우먼인데, 기존 드라마에서 시기 질투형 캐릭터로 자주 나왔다. 송해린은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 착하고 따뜻한 드라마다.”

송해린은 공과 사가 엄격하다. 회사는 외형상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될 수 없다. 신입사원 단이에게도 처음에는 세게 대한다.

“회사 선배로서 얘기하는 거다. 오래 가려면 버텨야 한다고 단이에게 말해줬다. 일로 이야기하는 것이고, 상대방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말하는 게 송해린 캐릭터의 매력이다.”


정유진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도 직장에서 눈치 빠르고 추진력이 좋은 강세영 역을 맡아 서준희(정해인)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미움을 받지 않았다. 직장생활 연기에는 강한 것 같았다.

“회사원으로 자주 캐스팅된다. 회사를 안다녀 봐서 잘 모르지만, 회사 다니는 친구들에게 말투 등을 관찰한다. 발음, 딕션이 좋아 캐스팅 된 것 같다.”

이번 드라마는 은호-단이-해린-서준의 4각관계다. 정유진은 은호에게 거절당한 후 북 디자이너 위하준(지서준 역)과 사랑의 싹을 틔운다.

“4각관계는 자칫 위험하다. 캐릭터가 망가질 수도 있다. 작가님도 걱정 하셨다. 하지만 감정 디테일을 잘 살려준 것 같았다. 지서준과 러브라인 붙는 것도 일적인 것으로 잡아나갔다. 우연히라도 만나야 한다. 해린은 얄밉고 훼방 놓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좀 다른 걸 보여주고 싶었다. 위하준이라는 배우와 호흡이 너무 좋아 나도 놀랐다.”

정유진은 드라마 ‘W’ 이후 공백기 있었다. 그동안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의 나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려고 한다.

“대본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기본에 충실한 연기가 좋다. 이해가 잘 안되면 캐릭터에서 빠져나와 3자의 입장에서 본다. 드라마건 영화건 배역 비중과 크기를 떠나 행복을 드리는 긍정적인 배우가 되고싶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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