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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연애세포를 살려라…초솔로사회의 지상명령

  • 기사입력 2019-03-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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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로 알게 된 20,30대 여성 몇과 식사를 하다가 어쩌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 얘기가 나왔다. 지난해 인기와 화제를 몰고 온 ‘하트시그널’ 얘기가 나오자 다들 수다스러워졌다. 당시 삼각·사각관계를 형성했던 출연자들의 이름이 다시 식탁 위에 올랐고, 서로 엇나간 사랑의 마음에 안타까워했다. 예능은 예능일 뿐이지만, 보는 내내 설레고 연애세포가 살아났다고 입을 모았다. 개 중엔 모 연애 예능의 출연 제안을 받았다는 이도 있었는데, 그 라면 어떤 남자를 선택했을지 궁금했다. 출연자들의 이후 행보도 관심거리였다. 유튜버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 이가 있는가하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준 얘기들이 꼬리를 물었다.

‘하트시그널’은 오랜만에 이 쟝르에 불을 댕겨 그야말로 연애 예능 전성시대를 불러왔고, 시즌 3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일반인들이 맞선 혹은 데이트, 썸을 타는 연애 예능은 계보가 있다. 맘에 드는 상대의 번호를 눌러 화살표를 확인했던 90년대 사랑의 스튜디오가 원조격으로, 이후 연예인과 대학생 미팅형식이었던 ‘장미의 전쟁’, 인기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짝’이 대표적이다. 시대에 따라 형식은 바뀌었지만 한마디로 ‘짝짓기 놀이’인 연애 예능의 동력은 남녀의 미묘하게 갈리는 감정선이다. 사소한 말과 표정, 몸짓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마음이 흔들리고 엇갈리는 모습에 절로 빠져들게 된다. 최근의 변화라면 이런 예능이 2030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것과 달리 남성 시청자, 부부시청자가 많았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그리스 영화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 ‘더 랍스터’는 어쩌면 연애나 가족의 충격적인 미래 모습일 수 있는 일면을 판타지로 그려낸 작품이다. 국내에선 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다양성 영화는 그 상상이 놀랍다.

건축가인 주인공 남자는 지독한 근시로 결혼 11년차에 아내에게 버림받고 커플 메이킹 호텔에 들어가게 된다. 싱글을 허용하지 않는 이 세계는 어떻게든 짝을 찾아야 한다. 호텔에는 45일간의 시간이 주어지고 그동안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해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 커플이 되면 2인실로, 다시 요트생활로 이어지다 도시로 나가 살 수 있게 된다. 유예기간이 줄어들수록 사람들은 상대방의 선택을 받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코피를 잘 흘리는 여성의 호감을 얻기 위해 한 남자는 자신의 코를 박아 상처 내는 일을 반복하는가하면, 호감이 가는 남자의 냉담에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일도 벌어진다. 주인공 남자는 비정한 여자로 불리는 냉혈녀에게 관심을 갖기로 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양 행세해 마침내 커플룸을 쓰게 된다. 여자는 남자가 감정에 흔들리는지 끊임없이 시험하는데, 결국 개가 된 자신의 형을 구타해 죽인 일로 남자는 여자를 동물로 만들어 버리고 호텔을 탈출한다. 숲속을 방황하다 만난 새로운 그룹은 솔로 사회다. 이성에게 호감을 갖는 건 금기다. 이 곳에서 남자는 근시인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사랑이 강요된 사회에서 갖지 못한 연애감정이 사랑이 허락되지 않은 곳에서 비로소 생긴 게 아이러니다.

지난해 혼인율이 통계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면 2035년, 인구 절반이 혼자인 초솔로사회가 앞당겨 질 수 있다. 미혼, 비혼, 이혼, 사별, 저출산 등 혼자사는 게 표준인 사회, 먼 얘기가 아니다. 

이윤미 라이프스타일섹션 에디터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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