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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ㆍ중국 휘청’…수출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유력
1~20일 4.9%↓…반도체ㆍ對中 수출 두 자릿수 감소
정부 “반도체 가격ㆍ유가, 올해 상저하고…하반기 수출 반등”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 경제의 주춧돌이었던 수출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부문 수출이 줄고, 반도체 수출 단가가 떨어지는 등 주력 산업의 경기가 한꺼번에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중국 내수 부진, 선진국 수요 둔화 등 글로벌 악재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8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4.9%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9억3000만달러로, 전체 수출과 마찬가지로 4.9% 줄었다. 올해 1∼20일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

수출은 반도체·중국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달까지 감소세가 계속되면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처음으로 넉 달 연속 줄어들게 된다.

이달 수출 감소세에도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과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반도체가 25.0% 줄어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석유제품(-11.8%), 무선통신기기(-4.1%) 등도 줄었다. 반면 선박(22.4%), 승용차(9.7%), 자동차 부품(5.2%) 등은 늘면서 수출 감소 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9%), 대만(3.8%) 등은 늘었지만 중국(-12.6%), EU(유럽연합·-6.1%), 베트남(-3.1%), 일본(-13.8%), 중동(-19.7%) 등은 줄었다. 이중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전체 수출 부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중 중국 비중은 26.8%였다.

1∼20일 수입액은 석유제품(-24.6%), 반도체 제조용 장비(-54.7%) 등이 줄면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한 274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5억9000만달러 흑자였다.

정부는 반도체 가격과 유가가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추세라 이들 가격이 회복하는 하반기에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의 대외 수출여건에 대하여 엄중하게 인식하고 범정부 역량을 결집하여 수출기업과 함께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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