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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의 ‘빅히트’ 엔터3사 압도…넷마블·CJ ENM이 웃는다
작년 영업이익 전년비 97% 증가
JYP·SM·YG 합친 것보다 많아
지분보유 상장사들 수혜 예상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JYP엔터, SM엔터, YG엔터 등 이른바 엔터주 ‘빅3’를 압도하면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넷마블과 CJ ENM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가 지난해 취득한 빅히트의 지분가치가 급등할 수 있는데다, BTS를 활용한 신사업 시너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19일 공개된 빅히트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7% 급증한 641억원에 달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477억원), JYP엔터테인먼트(287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9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역시 BTS 덕분이다. BTS는 지난해 515만장의 앨범을 판매했고, 특히 미국 판매량은 에미넴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BTS가 거대한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다만 빅히트가 비상장 상태여서 증시에서는 호실적 효과가 직접 드러나지는 않는다. 대신 빅히트의 지분 25.22%와 12.24%를 보유중인 넷마블과 CJ ENM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방준혁 의장이 방시혁 빅히트 대표와 친척 관계이기도 한 넷마블은 지난해 4월 2014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 2대주주가 됐다.

다음달 12일 BTS의 복귀를 전후해 출시될 예정인 ‘BTS월드’는 두 회사간 시너지가 구체화되는 첫 아이템이다. ‘BTS월드’는 BTS의 영상과 화보를 활용해 스토리를 진행하는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이다. BTS 새 앨범의 국내외 선주문량이 270만장에 달하는 만큼 BTS월드 흥행도 앨범의 인기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황현준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충성도가 높은 아이돌 팬덤은 관련 콘텐츠의 수익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다 자발적으로 홍보와 마케팅도 담당한다”며 BTS월드의 성공을 기대했다.

넷마블과 유사한 시기에 104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CJ ENM은 빅히트와 공동출자해 글로벌 기획사 빌리프랩을 출범시켰다. CJ ENM이 52% 지분을 가진 이 회사는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2020년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의 프로듀싱을 받는 빌리프랩의 아이돌은 차별화된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두 회사가 지분투자를 단행할 당시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9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후 BTS를 통한 이익창출에 속도가 붙으면서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2조~2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빅히트가 상장을 결정할 경우 두 회사의 지분가치 역시 투자 당시보다 2배 이상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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