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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농도 초미세먼지 中 영향이 절반…北 유입도 적지 않아
미세먼지에 뒤덮힌 서울 도심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 이상일 때 중국발 미세먼지가 50%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범부처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단(이하 사업단)은 20일 서울시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사업추진현황 공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공유회는 지난 2017년 출범한 사업단 연구의 중간 경과 보고 자리로 마련됐다.

사업단은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양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수치모델 민감도 방법으로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산출했다. 이후 수도권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구간별로 나눠 각 농도 구간별 중국의 상대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인 20㎍/㎥ 이하일 때는 중국의 영향이 30%였다. 하지만 ‘나쁨’ 수준을 보이는 50㎍/㎥ 이상에서 중국의 영향은 50% 수준으로 증가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분포에 따라 중국의 기여율은 차이가 있지만 중국발 미세먼지는 30~50%선을 오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구간별 중국 배출량의 영향]

수도권 지역의 초미세먼지 발생에는 북한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수도권 지역에 대한 북한의 초미세먼지 기여도는 연평균 3.8 ㎍/㎥으로 잠정 산출됐다. 같은기간 서울 100m 고도 대기의 39%는 서해상을 통해 유입됐고 31%는 북한을 지나 서울로 유입됐다.

이와 함께 사업단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 2차 무기성 이온의 영향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수도권 지역의 지표면에서 고농도로 나타나는 암모니아와 국외에서 장거리 이동으로 국내로 유입된 질산이 결합한 질산암모늄이 생성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사업단은 기존 탈질 촉매가 작동되는 280℃보다 약 60℃ 낮은 온도에서도 작동되는 촉매, 장치 분해 없이 자체 세정하는 자가 전극 세정 기술,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는 탈황제(석회석)를 대체할 수 있는 다공성 반응제 등 미세먼지 배출 저감 기술도 이날 내놨다.

[서울의 월별 남한 및 북한의 배출량에 의한 기여도(2015~2016년)]

사업단은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 물질의 생성 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실험장치인 27㎥짜리 중형급 스모그 챔버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에 구축했다고 밝혔다.

실제 거주 환경에서 공기청정기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실환경 공기청정기 성능평가 규격안도 마련됐다. 사업단 연구 결과 아파트 거실에서 평가한 공기청정기의 효과는 시험실에서 확인한 값의 73~90% 수준으로 다소 낮았다.

정부는 지난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단을 구성했다. 과학기술로 미세먼지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단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기계연구원, 서울대학교 등 10개 연구기관 500여 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당초 발표한 ‘3+2+2년’ 계획에 따라 사업단이 운영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사업기간 연장 없이 2020년 5월에 사업을 사실상 종료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당초 3년만 지원하고 그 다음은 후속 사업들을 통해서 추진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현재는 환경부와 후속 사업 기획을 위해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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