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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너브러더스 CEO, ‘女배우와 성추문 의혹’에 경질
케빈 쓰지하라, 샬롯 커크와 부적절한 관계
후임은 아직 미정

케빈 쓰지하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워너브러더스의 케빈 쓰지하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ㆍ사진)가 경질됐다.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수장에 올랐던 케빈은 영화 출연을 미끼로 여배우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으로 전격 경질됐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모회사인 워너미디어의 존 스캔키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케빈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워너미디어, 워너브러더스 임직원과 파트너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케빈이 지난 25년 간 우리 스튜디오에 크게 기여한 점에 감사드린다”면서도 “그는 자신의 실수가 회사 리더십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고 향후 발전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쓰지하라 회장은 3월 초 영국 출신 여배우 샬럿 커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내부감사를 받아왔다. 그는 영화 배역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2013년부터 커크와 부적절한 혼외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커크는 당시 쓰지하라에게 “당신은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내게 도움을 준다고 했지만 이 같이 무시하는 태도는 내가 이용 당한 걸로 밖에 생각이 안든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쓰지하라는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 리처드가 오늘 밤 연락할 거다”고 답했다.

커크는 또 “쓰지하라와 관계는 합의 하에 이뤄진 것으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일 수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며 “다만 그 실수를 통해 이후 많은 것을 배웠고 이제는 한 인격으로, 여성으로, 그리고 전문 배우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커크는 ‘오션스8’ ‘하우 투 비 싱글’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쓰지하라 회장은 지난 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통과 당혹감을 안겨준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일본계 이민 2세인 쓰지하라 회장은 남캘리포니아대(USC),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1994년 워너브러더스에 입사해 테마파크 사업과 홈비디오, 온라인 비디오사업 등에서 성과를 거둔 끝에 2013년 CEO가 됐다. 워너브러더스에서 영화와 TV 제작을 책임지며 DC슈퍼히어로 등에 역량을 집중해 온 그는 지난해에도 ‘아쿠아맨’ ‘스타 이즈 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사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최근 타임워너를 인수한 AT&T의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더 많은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AT&T에 인수된 워너미디어는 지난 2월 법원 판결로 회사 합병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이번 스캔들이 불거져 난감한 상황이다.

힌편, 워너미디어는 회장 경질을 발표하면서 후임은 따로 지명하지 않았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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