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의류·전자제품 많아…OECD 회원국 기업들 피해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위조·불법복제(일명 ‘짝퉁’) 상품 규모가 연 5090억달러(약 575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은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 지식재산권실(EUIPO)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6년 세관 단속 통계 기준 전 세계 짝퉁 상품 거래 규모는 5090억달러로 2013년 4610억달러보다 480억달러(1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5%에서 3.3%로 커졌다.
EU에 유입된 짝퉁 상품 규모는 1210억유로(약 155조3000억원)로 전체 EU 수입의 6.8%에 달했다.
국내 생산·소비되는 짝퉁 상품이나 인터넷을 통해 배포된 불법복제 상품은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단속된 짝퉁 상품 가운데 미국 달러 가격 기준으로 신발류가 2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류 16% ▷가죽제품 13% ▷전자제품 12% ▷시계 7% 순으로 집계됐다.
짝퉁 상품 대부분은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왔다. 중국산이 50%를 차지했고, 홍콩산도 25%가 넘었다. 터키, 싱가포르, 태국, 인도산 짝퉁 상품도 많았다.
보고서는 “위조·불법 복제로 피해를 겪는 기업들은 주로 미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한국, 영국과 같은 OECD 회원국들에 속한 기업들”이라며 “그러나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 신흥 경제국 기업들도 점점 타깃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2016년 단속된 짝퉁 상품의 69%는 우편이나 속달 택배를 통한 소포 형식으로 배송됐다. 이는 2011∼2013년 63%보다 높아진 비중이다.
마르코스 본투리 OECD 공공거버넌스 국장은 “짝퉁 무역은 기업과 정부 수입을 없애고 범죄 활동을 양성하고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다”며 “위조업자들은 거버넌스가 약한 곳에서 번식한다. 지식재산권 보호와 부패 해결에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