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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지배구조 개선 가속도…대기업 개혁 ‘모범생’으로
- 최태원 회장, 27일 정기주총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 SK㈜ 거버넌스위원회 설립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
- SK하이닉스는 선임사외이사제 도입으로 사외이사 독립성 등 크게 강화
- SK텔레콤 26일 주총서 박정호 사장 마이크 잡고 직접 설명 

최태원 SK그룹 회장[SK 제공]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SK그룹이 최근 기업지배구조 개선 정책들을 잇따라 쏟아내며 자발적인 대기업 개혁의 선봉에 서고 있다.

현 정부 경제정책인 ‘공정경제’의 일환으로 대기업 개혁에 대한 요구가 안팎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힘줘 추진해온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주주 친화정책 등이 ‘딥 체인지’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SK㈜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이날 주총에서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규정한 기존 정관 개정이 주요 안건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이사회가 이사 중 한 명을 의장으로 선출하게 되고 사외이사도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 회장의 이사회 의장 권한 내려놓기는 이사회 독립성과 운영을 활성화하고 실질적 기능을 강화해 ‘일하는 이사회’를 만들겠다는 경영철학이 담겨있는 조치라는 평가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 2004년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선포하며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ㆍ제도화개선ㆍ전략ㆍ인사 등 당시로는 획기적인 4개의 전문위원회가 설립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1998년 SK㈜ 회장 취임 이후 2007년 지주회사 전환, 2015년 SK㈜와 SK C&C 합병 등 굵직한 경영 모멘텀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 크고 작은 조치 등 기업지배구조의 진화 발전에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지주사 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까지 최근 SK의 연이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조치들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는 지난 2016년 거버넌스위원회를 설립,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 및 회사의 합병ㆍ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사안을 사전 심의한다. 작년 3월에는 지배구조 정보제공 확대, 주주소통위원회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이와 함께 SK㈜는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당시 약속했던 배당성향 30%를 조기 이행한 가운데 2016년 33%, 2017년 37%에 이어 지난해 배당성향이 첫 중간배당을 포함해 37%까지 올라갔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지주사들 중 처음으로 주총을 분산 개최하고 있다. SK㈜는 이같은 일련의 조치를 인정받아 한국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2018년 ESG우수기업’ 평가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작년 3월 도입한 선임사외이사제의 경우 선임사외이사가 사외이사회에서 주요 경영현안에 대한 경영진 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 또 선임사외이사에게 이사회 평가권을 부여해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견제ㆍ감시 기능을 크게 강화해 주목받았다.

SK그룹 계열사들의 주주 친화 및 소통 강화 정책들도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국내 5대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작년 4월 이사회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주총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오는 26일 주총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경영성과, 사업비전, 재무현황 등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주총에 앞서 주주들에게 초대장과 사업비전 및 재무현황 등 경영 정보를 담은 15페이지 분량의 주주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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