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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박이 한국관광’ NO…대도시 쇼핑 대신 ‘체험ㆍ테마형’ 즐기는 관광객 는다
-中, 관광지 단체관광 줄고 경기관람ㆍ마라톤 출전하는 ‘체험형’유커 증가
-日, 한류ㆍ미식 등 친숙…이들에 맞춘 숨은 골목길, 맛집 투어 상품 늘어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헤럴드 DB]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깃발따라 유명 관광지 돌고, 면세점에서 거액의 쇼핑을 하는 ‘클래식 관광객’은 줄고 숨은 명소나 맛집, 이섹체험을 즐기는 ‘新 한국투어族’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각종 블로그 등을 뒤져 한국인도 잘 모르는 숨은 맛집이나 명소를 찾는 ‘골목투어’를 하거나, 한국에서 열리는 스포츠를 관람하고 직접 출전하는 등 ‘체험형 투어’를 선호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축구, 마라톤, 자전거 등 스포츠를 즐기려는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에 중국 마라토너 200여 명이 참가해 서울 시내를 달리는 이색체험을즐겼다. 이들은 대회를 마친 뒤 명동을 찾거나 서울 시내 이곳저곳을 다니며 관광에 나섰다. 4월 경주 벚꽃마라톤과 춘천 호반 마라톤, 5월 제주 국제관광마라톤에도 이미 중국인 수백 명이 참가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의 인기가 높은 중국이다보니 한국에서 열리는 중국 프로팀과 한국의 축구경기에 원정응원을 오는 경우도 많다. 이번 달만 해도 경남 FC-산둥 루넝전, 대구 FC-광저우 헝다와의 경기에도 300~350여 명의 중국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친 바 있다. 이밖에 서울-부산 종주 자전거 라이딩, 한강수영대회, 구례 철인 3종 경기대회 등에도 수백명의 중국인들이 출전신청을 한 상태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웃나라 한국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도 즐기고, 관광도 하는 ‘일석이조’의 여행이 중국인들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충남 부여에서 개최된 ‘제2회 워킹페스타 in 백제’ 걷기 행사에는 일본인 관광객 25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일본 관광객들도 예전처럼 관광지 중심의 여행 대신 뚜렷한 목적을 가진 ‘테마투어’를 즐긴다.

좋아하는 한류 가수의 공연장을 가거나, 유명한 맛집,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골목길, 한국 젊은이들의 문화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찾고 있다. 일본을 자주 찾는 한국의 젊은 관광객과 마찬가지로 일본인들도 재방문객이 많다. 이때문에 관광공사는 일본방문객이 가장 많은 오사카 지역에서 한국관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본 여행사와 협업으로 ‘이런 한국 처음이지’라는 캠페인을 통해 골목길 투어 등 매력있는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더 많은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서울(인천공항) 부산(김해공항)에 치우친 관광동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일본노선이 취항한 청주 대구 무안 등에서 닿을 수 있는 연계관광지를 소개하는 등 ‘지방의 매력’을 알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명소를 찾는 일본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패키지 관광객들이 줄고, 개인 혹은 소그룹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한국이나 외국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에 더 고심해야할 때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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