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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교차 큰 어느날 갑자기 ‘핑’…뇌가 위험하다

  • 기사입력 2019-03-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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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뇌졸중·모야모야병 ‘내 머릿속 폭탄’…
지나친 육류 섭취 뇌경색 위험 높여



# 40대 직장인 강모씨는 한 달 전 직장을 옮겼다. 그 동안 여러 이유로 자주 이직을 한 강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다. 첫 한 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강씨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신경쓰느라 잠도 잘 못자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다. 그러다 어제 저녁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면서 다리가 풀려 주저 앉고 말았다. 강씨는 병원을 찾았고 가벼운 뇌졸중 증상이니 앞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몸 속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가장 중요한 신체 기관인 ‘뇌’가 위험하다. 뇌동맥류, 뇌졸중, 모야모야병 등 뇌질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매년 3월 셋째 주는 ‘세계 뇌 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이다. 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2년 미국 다나재단에서 처음 개최했다.

뇌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대표적인 뇌혈관질환으로는 ‘뇌동맥류’가 있다. 뇌동맥류란 머릿속 동맥혈관의 일부가 풍선 또는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다. 부풀어 오른 풍선이 얇아지듯 혈관벽이 얇아져 빠르게 흐르는 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지면 ‘파열 뇌동맥류’로 출혈이 일어나게 된다. 갑자기 뇌 속 혈관이 터지는 뇌동맥류는 환자 3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권택현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뇌 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며 “특히 추위와 큰 일교차로 혈압 관리가 필요한 겨울부터 초봄까지 많은 환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 시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10년 2만 5700명이던 뇌동맥률 환자는 2016년 7만 800명으로 2.7배나 증가했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흡연, 고혈압 등이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영일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대부분의 경우 터지기 전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며 “뇌동맥류가 터질 때에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는데 평상시 머리가 자주 아픈 사람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통증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심하다”고 말했다.

30~40대 젊은 뇌졸중 환자 증가=한편 요즘처럼 아침과 낮에 일교차가 크면 급작스런 기온변화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이 발병하기 쉽다. 뇌졸중은 3대 사망원인으로 발병 시 뇌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장애를 일으키며 돌연사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파열되어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노인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2030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600명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늘고 평소 운동이나 건강검진 등으로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는 30~40대에서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다. 고혈압은 성인인구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을 일반인보다 뇌출혈과 뇌경색 위험이 5배 정도 높다고 알려졌다.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응급질환으로 치료가 늦으면 사망할 수 있어 발병 시 매 분 매초가 중요하다”며 “고위험인자를 가진 분들은 전조증상이라 의심간다면 주저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나친 육류 섭취는 뇌경색의 발병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서울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권형민 교수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연구팀은 최근 단백질의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호모시스테인(tHcy)’이라는 물질이 뇌경색의 원인인 뇌 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호모시스테인은 음식물이 체내에서 소화될 때 만들어지는 단백질 중 하나로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심혈관 질환 및 뇌 조직 손상에 의한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형민 서울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는 “호모시스테인은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체내 농도가 올라가므로 시금치 등 녹색 채소나 생선 같이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해 정상 수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야모야병은 뇌동맥류 발생 위험 높여=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막히며 주위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는 희귀병이다. 비정상적 혈관들은 가늘고 꼬불거리는 얇은 혈관으로 모습이 마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해 이를 뜻하는 일본어 ‘모야모야’에서 붙여졌다.

모야모야병은 세계적으로 일본인과 한국인에게서 가장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모야모야병은 주로 머리 앞쪽에 위치한 2개의 내경동맥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내경동맥들이 나눠 갈라지는 구간에서 막힘 현상이 나타난다.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지만 주로 5~10세 학령기 어린이들과 30~40세 성인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아이들의 경우 혈액공급이 부족한 ‘뇌허혈’(뇌경색) 상태가 주로 나타난다. 마비, 발음 및 언어 장애 등을 보이는데 이 때 치료를 시작해야 완전히 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을 막을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아지랑이 같은 얇은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이 중 성인 모야모야병은 뇌동맥류가 자주 병발하고 뇌동맥류의 파열 위험성도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원기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모야모야병으로 진단받은 113명의 환자들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10명이 뇌동맥류로 추가 치료를 받았고 그 중 7명은 돌연사 위험이 높은 뇌동맥류 파열이 나타났다.

윤원기 교수는 “뇌동맥류 파열은 뇌 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릴 만큼 발병 시 30% 이상 사망하는 위험한 질환”이라며 “따라서 모야모야병 환자들은 파열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주기적으로 뇌동맥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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