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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다움’으로 채워진 공간 ‘나나랜드’

  • 기사입력 2019-03-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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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나나랜드: 나답게 산다’展
고재욱·구혜영·다발 킴·쁘레카 등 21팀
회화·사진·설치·영상·조각 등 60여점 전시
‘나’를 제대로 돌아보고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전시가 열린다. 사비나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나나랜드:나답게 산다’전을 개최한다. 작가들은 ‘혼자임’을 성찰한다. 때로는 자유롭고, 때로는 자신감 넘치고, 때로는 외로운 ‘1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①구혜영(통쫘), 작명쇼, 싱글채널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2019 ②윤정미, 핑크 스페이스, 블루 스페이스, 가변설치, 2019 ③쁘레카(BBREKA 신재은+최진연), 1인가구 사진관, 촬영용 소파, 촬영장비, 사진(8x), 인터뷰 기록지, 2016~. [사비나미술관 제공]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결국 목숨을 잃었다. ‘나르시시즘’(Narcissismㆍ자기애)는 그 탄생부터 비난과 경계의 대상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자기애’가 그렇게 마냥 해로운 것일까. 2018년의 ‘자기애’는 ‘나다움’으로 풀이되며 자기 정체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이기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렇게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이야기가 전시로 펼쳐진다.

지난해 은평구로 이전 개관한 사비나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나나랜드: 나답게 산다’전을 개최한다. 나나랜드는 영화 ‘라라랜드’에서 차용한 말로, ‘가장 나다운 것’을 발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욜로’(YOLO) 등 주체적 삶을 지향하는 움직임이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기, ‘나’에 집중한 이들로 인한 변화를 살펴본다.

고재욱, 구혜영(통쫘), 다발 킴, 김미루, 김승현, 김준, 김화현, 노세환, 박영숙, 쁘레카(신재은+최진연), 신형섭, 안지산, 유화수+이지양, 윤정미, 이순종, 이원우, 조영주, 천경우, 황영자, 안띠 라이티넨(Antti Laitinen), 엠마 핵(Emma Hack) 등 21명(팀)의 회화, 사진, 설치, 영상, 조각 등 60여점 작품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나다움을 찾는 여정을 떠난다.

전시의 시작은 ‘자화상’이다. 스스로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으면, 진정한 긍정도 불가능하다. 천경우는 ‘손으로 그린 자화상(Portrait Made by Hand)’ 퍼포먼스를 제시했다. 좁은 통로 끝에 놓인 책상엔 작은 스탠드와 거울만이 놓여있다. 관객들은 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관찰하고 이를 글로 묘사한다. “이마는 넓고 눈썹이 짙다.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살짝 도드라진 광대뼈”라던가 “주근깨 살짝, 홍조가 띈 볼” 등 자신만의 언어로 스스로를 정의한다. 싫은 부분과 고치고 싶은 곳을 찝어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어서 남이 생각하는 나보다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이 더 중요하다는 작품들을 만날 차례다. 구혜영(통쫘)작가는 ‘작명쇼’를 선보인다. 평소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못내 흡족하지 않았던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짓기로 했다. 로또기계를 활용해 무작위로 뽑힌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바로 그것이다. 작가는 지난해 9월 이후 ‘통쫘’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전시 하이라이트는 ‘1인 체제’에 있다. 혼자있을 때 비로소 꾸밈없는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에 착안한 작품들이다. 고재욱은 1인용 동전 노래방 형식의 설치작업 ‘다이 포(DIE for)’를 통해 마음껏 자신을 발산해보고 침잠해 보라고 권한다. 쁘레카(신재은+최진연)는 ‘1인 가구 사진관’에서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며 최다 가구로 등극한 ‘1인 가구’에 대해 탐구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혹은 자신을 나타내는 물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그 안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홀로 사는 삶의 자유로움도 가득하다. 또한 지독한 외로움도 읽힌다. 흥미로운 건 이들 모두가 ‘(혼자 살지만)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는 암묵적 룰을 지키고 있다.

마지막은 경계의 탐험이다. 나다움의 가장 확장된 개념으로 ‘젠더 뉴트럴’과 ‘바디 포지티브’를 다룬다. 남성이냐 여성이냐 보다 결국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젠더 뉴트럴은 이미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숙히 자리잡았다. 윤정미의 ‘핑크 스페이스&블루 스페이스’는 어릴적부터 색상으로까지 성역할을 강요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아이가 성장하면 이같은 인위적 구분보다 취향이 우선함을 강조한다. 국내 최초로 설치작으로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협력으로 진행됐다. 전시 키워드와 주제를 미술관과 센터의 협업으로 정했다. 전시는 7월 7일까지. 부대전시로 소장품 특별전인 ‘조던 매터’전도 같은 기간 열린다. 지난 2013년 사비나미술관에서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에서 선보였던 작품들 중 일부가 다시 나왔다. 전문 무용수들의 몸짓을 순간적으로 포착, 신체의 역동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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