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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기업지배구조硏 “현대차ㆍ모비스 배당안 찬성”
정몽구ㆍ정의선 사내이사 선임은 반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15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ㆍ현대모비스에 제안한 배당안에 대해 모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사측이 제시한 배당안이 더 현실성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선 ‘과도한 겸직’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현대차ㆍ현대모비스의 ‘주주총회 의안분석’에서 엘리엇의 요구대로 배당을 한다면 ‘회사의 향후 재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연구소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66조원, 30조원(연결기준)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해 주주제안에 따른 배당을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51기, 42기에 걸쳐 누적된 금액으로 이미 상당 부분 재투자됐다”며 “이에 따라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주주제안 배당금에 비해 상당히 작은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사가 보유한 기타 금융상품까지 처분한다면 주주제안에 따른 배당이 불가능하지 않지만 이 경우 회사의 향후 재투자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선 일부 반대 의견을 냈다. 로버트 랜달 맥위엔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의 경우 현재 폴크스바겐과 연료전지를 공동개발 중인 발라드 파워 시스템의 회장인 점을 고려해 “경쟁사의 공급업체이자 현대차의 잠재적 거래처가 될 수도 있어 이해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이 추천한 로버트 앨런 크루제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는 현대모비스 고객사인 미국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최고기술경영자다. 연구소는 “회사와 거래관계가 있는 회사의 임원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이해상충의 문제가 발생하며 독립적인 업무수행 역시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했다.

아울러 정몽구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각각 반대 의견을 냈다. 연구소는 “정의선 현대차 사내이사 후보는 작년 말 기준 현대차 외에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선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 등의 사업기회를 유용해 그룹 승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줬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며 “현재 81세인 점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정년에 비춰 과도한 재직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편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배당안과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전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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