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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에 몰린 웅진에너지 결국 감자…다음수순은?
업황부진에 빚부담 여전
최대주주 증자여력 의문
그룹서 매각할 가능성도


‘애물단지’ 웅진에너지가 결국 감자를 단행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업황 부진에 이후 감당해야 할 막대한 차입금으로 인해 최대주주인 (주)웅진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14일 웅진에너지는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 계획을 밝혔다. 1537억원이던 자본금이 153억으로 감소한다. 줄어든 1390억원과 자본잉여금 및 조정자금(약 2494억원)이 더해져야 3227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겨우 덜어낼 수 있다.

웅진에너지 측은 “태양광산업이 불안정한 수급과 주요 국가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지난해 제품가격이 약 50% 가까이 급락했다”며 “전세계 태양광산업 업체 대부분이 채산성 한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더 커지는 극심한 업황 부진으로 2017년 37억원 수준이던 웅진에너지 영업이익은 2018년 563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웅진에너지의 무상감자는 주총을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상법상 결손금 보전을 위한 감자는 보통결의(출석주주 과반수 찬성, 발생주식수 4분의1 이상 찬성) 사안이다. 웅진에너지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27.09%다.

문제는 무상감자 이후다. 당장 자본잠식을 벗어나도 만기 도래하는 빚이 상당하다. 올 12월 만기 차입금 규모가 675억원이고, 6회차 전환사채(액면가 442억원)의 풋옵션 행사기간도 다가온다. 시가총액이 523억원에 불과한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 잔액만 1267억원 수준이다. 2017년 60억원 수준이던 웅진에너지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도 불구하고 73억원에 불과하다.

유상증자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코웨이 인수 이후 (주)웅진의 자금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2017년 별도 기준 426억원이던 (주)웅진의 현금은 지난해 259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게다가 최근 웅진씽크빅 증자에 2200억원을 투입한다. 회사채 조달도 쉽지 않다. (주)웅진은 법정관리 직후인 2013년 초 이후 회사채 공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사모시장에서만 6개월~1년 기한의 회사채를 150억원씩 순차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웅진에너지는 코웨이 인수시 ㈜웅진의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매각될 가능성까지 대두된 적이 있다”며 “코웨이 인수 이후 재무 여건개선이 불투명하면 극단적인 경우 웅진에너지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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