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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공식 깨기 나선 LG…이사회 독립ㆍ경영능력 제고 기대
- 권영수 ㈜LG 부회장, LG전자 등 신규 이사 선임
- 이사회 정비와 결속력 강화로 ‘구광모 체제’ 구축


[사진=㈜LG 권영수 부회장]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LG가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공식을 깬다.

이를 통해 전문경영인의 경영능력을 높이고 이사회 독립성을 구축해 선진적인 기업 지배구조의 틀을 다진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경영에 집중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작년 6월 출범한 ‘구광모 체제’의 구축과 궤를 같이 한다.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공식 깨기= 15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본사에서 열린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LG의 대표이사 COO(최고운영책임자)인 권영수 부회장을 신규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구본준 ㈜LG 부회장을 대신하게 된다.

이날 새롭게 구성된 LG전자 이사회는 주총 직후인 오후에 회의를 소집하고 이사회 의장에 권 부회장을 선임한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인 조성진 부회장으로, 2017년 3월 의장에 선임된 이후로 대표이사와 겸직해 왔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경기도 파주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신규 기타비상무이사에 하현회 부회장을 대신해 권영수 부회장을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오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인 한상범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고 후임으로 권 부회장을 선임한다.

LG 주요 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LG화학은 지난해 인사 이동을 통해 이미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권 부회장이 작년 6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하현회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이동했고, 권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말 정기 인사에서 박진수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3M 부회장이던 신학철 대표이사로 교체됐다. 박 부회장은 이후로도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그룹 차원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날 전자와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까지 분리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통상 대표 계열사인 LG전자에서 신규 정책을 시범적으로 적용한 뒤 이를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구광모號 출범 이후 첫 주총…이사회 정비ㆍ결속력 강화= LG그룹 6개 계열사(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상사, LG생활건강)는 이날 일제히 주총을 열고 이사회 인사를 대거 교체하며 구광모 회장 체제의 기틀을 완성시켰다.

이날 주총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LG그룹 정기주총으로 관심을 모았다.

숙부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지난해 구광모 체제 출범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데 이어 이날 LG전자 이사진에서 물러났다.

구 부회장은 3월말 퇴임하고 4월 고문자리로 이동한다.

그룹 2인자인 권영수 ㈜LG 부회장의 역할은 한층 커졌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에서도 하현회 부회장 후임으로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면서 계열사 의사결정에 본격 참여하게 된다.

LG 관계자는 올해 계열사별 주총에서 이사회 구성 변화에 대해 “지주체제로 전환하고 각 계열사가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결정보다는 계열사 자체적으로 분리 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권 부회장이 여러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데 대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고 미래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주사인 ㈜LG 이사회 의장은 당분간 구광모 회장이 맡을 전망이다. 지난해 취임 이후 그룹 전체를 아우르며 전면에 나선지 얼마되지 않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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