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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은 콩팥의 날 ①] 한 번 망가진 콩팥은 회복 어려워…당뇨ㆍ고혈압 환자는 더욱 주의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 배출하는 역할
-한 번 손상되면 정상 회복 매우 어려워

[사진설명=몸 속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콩팥은 한 번 기능이 망가지면 회복이 어려워 평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콩팥(신장)이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하기가 어려운 만큼 평소 콩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3월 14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다. 콩팥의 중요성을 알리고 콩팥 건강을 지키지 않을 때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2006년 공동으로 제정했다.

콩팥은 주먹 만한 크기의 장기로 양 옆구리 뒤, 등쪽 갈비뼈 밑에 2개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콩팥으로 불리는 이유는 강낭콩 모양으로 팥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콩팥은 소변을 통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고 몸의 체액과 전해질을 정상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조혈호르몬과 비타민 D, 혈압 조절 호르몬 생산에 관여하는 등 필수 신체기관 중 하나다.

대표적인 콩팥 질환은 ‘만성신부전(만성콩팥병)’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장기능이 조금씩 소실돼 회복될 수 없는 상태로 콩팥의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신부전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신장의 사구체에서 소변이 여과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이 60ml/분 미만으로 저하된 사람을 만성신부전증으로 진단한다.

만성신부전으로 인해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요독(소변을 통해 독이 빠져나가지 않고 몸에 쌓이는 것), 부종, 빈혈, 혈압 상승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가장 무서운 점은 초기나 중기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말기가 되어서야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주요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이다.

박정환 건국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신부전의 치료는 신장 기능의 회복이 아닌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라며 “한 번 만성신부전으로 손상된 신장 기능을 되돌리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정경환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손상된 콩팥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다만 만성콩팥병도 당뇨와 고혈압처럼 잘 관리하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면서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신장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증상에 맞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부종이 나타나면 이뇨제를, 혈압에 이상이 있으면 혈압약의 조절이 필요하다. 빈혈이 생기면 조혈호르몬을 추가해야 한다. 이후 증상이 악화되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혈액투석은 말기 신장질환자에게 시행하는 신대체요법으로 인공신장기를 이용해 환자의 혈액 속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1회 4시간, 주 3회 치료를 진행한다. 반면 복막투석은 복막을 통해 노폐물과 과잉체액을 복막관을 통해 환자 스스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정 교수는 “신장 합병증이 잘 발생하는 당뇨, 고혈압 등 위험질환의 관리는 물론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 남용을 방지해야 한다”며 “만성신부전은 주로 노인에게 많이 발병하는데 장기간의 치료로 인한 우울증, 요독 증상으로 인한 인지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도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말기 신부전의 경우 투석이나 신장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을 시행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만성신부전은 예방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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