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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에 선택지 3개 내민 신창재…관건은 ‘가격’
ABS·3자 매각·상장후 차익보전
CEO, 직원에 “흔들리지 말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장고 끝 3가지 협상 카드를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내밀었다.

관건은 결국 양측이 생각하는 가격 차이를 어떻게 좁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FI들의 요구한 풋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40만9000원이며,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교보생명의 예상주가 수준은 20만원대다.

신 회장이 최근 FI에 제안한 방안은 ▷기업공개(IPO) 성공 후 차익 보전 ▷FI 지분의 제3자 매각 추진 ▷FI들의 주식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이다.

IPO 성공 후 차익 보전은 신창재 회장 입장에서는 ‘천천히 돈을 갚는다’는 점에서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돈을 갚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FI 측에서 웃돈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FI 지분의 제3자 매각도 마찬가지다. 신 회장은 직접 인수 주체를 물색하고 지분 매각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지만 시장 가격의 두 배나 더 주고 살 ‘백기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 FI들이 매각 가격을 조정해주거나, 웃돈의 대가로 경영참여 등을 약속하지 않고서는 힘든 시나리오다.

특수목적법인 설립 후 FI들의 주식을 담보로 한 ABS 발행도 이들의 지분을 현금화하는 구상이라 결국 ‘가격’에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FI와 신 회장의 지분을 묶어 다른 금융지주사에 매각하는 공동매각안은 이번 신 회장의 제시안에는 포함지 않았다.

신 회장이 3가지 시나리오를 공개하면서 그간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사에 자신과 FI의 지분을 함께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은 잠잠해질 것이라는 게 교보생명의 기대다.

앞서 FI들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면서 2015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FI들은 IPO가 계속 미뤄지자 지난해 말 신 회장에게 주당 40만9000원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금액은 총 2조원에 달한다.

한편, 교보생명 측은 내부 직원들의 동요를 달래려 노력하고 있다.

윤열현 신임 사장은 이날 직원들 연수 행사가 열리는 천안연수원을 찾아 “회사의 미래에 문제가 없으니 흔들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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