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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YP, 대장주 효과 누리나
에스엠ㆍ와이지 공매도 ‘몸살’
기관 수급급증 '나홀로; 수혜
트와이스, ITZY로 호실적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빅뱅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주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JYP를 업종 내 대안으로 꼽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기관투자가의 매도세에 최근 공매도까지 겹쳐 몸살을 앓고 있지만 JYP는 오히려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에스엠과 와이지는 기관 자금의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빅뱅 승리를 둘러싼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된 이달 2일부터 11일까지 기관은 에스엠과 와이지 주식을 각각 267억원, 418억원 어치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외국인까지 순매도 행렬에 가세하면서 주가는 각각 12.8%, 11.7% 빠졌다.

두 종목은 최근 공매도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공매도는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방법이다. 지난해 와이지의 공매도 물량은 하루 평균 2만~3만주 수준을 보였지만 이달 11일 10배에 달하는 27만3460주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에스엠도 같은 날 12만2788주를 기록하는 등 공매도가 크게 늘자 한국거래소는 전날 두 종목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공매도가 급증할 경우 이를 추종하는 매도가 이어질 수 있어 추가 하락을 불러온다.

반면 JYP는 주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기관이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7거래일 연속 JYP 주식을 사들이며 힘을 실어줬다. 이 기간 기관의 순매수 금액만 142억원에 달한다. 기관의 수급이 JYP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JYP 주가는 같은 기간 9.5% 올라 엔터주 중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에스엠과 와이지 시가총액이 각각 9300억원, 6700억원까지 떨어졌지만 JYP는 1조1000억원으로 불어나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빅뱅 멤버 탑의 대마초 파문이 불거진 지난 2017년 6월에도 기관 수급은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당시 기관은 6월 한 달간 와이지와 에스엠의 주식을 각각 67억원, 128억원 어치 팔아치워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JYP의 순매도 금액은 15억원에 그쳐 충격이 덜했다. 당시 JYP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은 시기인 데다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의 성공으로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40억원 안팎을 기록해 이익 모멘텀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JYP가 올해 엔터 대장주로 부상한 가운데 트와이스에 이어 신인 걸그룹 ITZY(있지)까지 가세하면서 수급 면에서 2년 전보다 더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평가한다. 지난 2월 데뷔한 ITZY의 수익화 속도가 빨라 이르면 1분기 실적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YP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7.7% 증가한 28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영업이익은 60% 성장한 458억원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각종 엔터주 리스크가 부각된 현재 JYP는 ITZY의 팬덤 확장과 트와이스의 상반기 일본 투어, GOT7의 해외 콘서트 수요 증가, 내년 일본 로컬 걸그룹 니지 프로젝트 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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