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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 빅2 주총 키워드는 ‘쇄신’…대대적 변화 예고
- 포스코 15일ㆍ현대제철 22일 주총 개최…이사진 교체 확정
- 포스코, 김학동ㆍ정탁 부사장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현장경영 강화
- 현대제철, 순혈주의 깨고 안동일 사장 영입 확정

(왼쪽부터) 김학동 포스코 부사장, 정탁 포스코 부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대거 교체하며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5일 주총에서 장인화 철강부문장(사장)과 정중선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학동 생산본부장(부사장)과 정탁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을 신규선임한다. 이들의 임기는 1년이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오인환 사장과 유성 부사장은 1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이에 따라 포스코 사내이사진은 지난해에 이어 5인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업계에선 김 부사장과 정 부사장의 합류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현장중심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두루 역임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지난해말 인사를 통해 생산본부장에 선임됐다. 정 부사장도 포스코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 철강사업전략실장, 철강사업본부장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들 부사장을 통해 생산ㆍ마케팅 등 현장경영에 보다 집중,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과잉 등 철강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 포스코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해쳐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꼽고 있다. 철강부문 매출 비중은 줄더라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도 신년인사회에서 “포스코는 기본적으로 철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표이사 체제 변화도 주목된다.

현재 최 회장과 장인화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가운데 장 사장은 철강 부문에, 최 회장은 회사 전체 및 에너지ㆍ소재, 신성장 부문에 집중하는 구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부사장을 대표이사진에 추가로 선임해 3인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사외이사진에는 박희재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 등 3명이 신규 임명된다.

현대제철도 사내 이사진을 대폭 쇄신한다. 이를 통해 철강 사업 강화 및 미래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사내이사였던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과 강학서 전 현대제철 사장, 송충식 부사장이 이사회에서 모두 물러나며 박종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부사장), 서강현 재경본부장(전무)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이들의 임기는 각 1년과 2년이다. 경영 총괄을 맡고 있는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번 사내이사 후보에서 제외됐다.

현대제철은 또 이번 주총에서 ‘순혈주의’를 깨고 포스코 출신인 안동일 사장을 대표이사로 확정한다.

안 사장은 김학동 포스코 부사장과 함께 광양ㆍ포항제철소장을 지낸 제철분야 전문가로, 제철소 경험이 없는 김 부회장을 도와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포스코 제철 기술 노하우를 접목시켜 철강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 몫을 할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업계에선 현장 경험이 많은 안 사장과 박 부사장이 전진 배치된 만큼 현대제철이 생산과 기술 역량 확대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15일, 현대제철은 오는 22일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한다. 이후 별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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