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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의리가 밥 먹여 준다고?
‘사원 5명인 소규모 벤처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경력 4년 차 회사원입니다. 더 나은 조건으로 오라는 곳이 있어서 면담 중이었는데 며칠 전 선배 2명이 갑자기 이직했습니다. 저도 가급적 빨리 오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사장한테 말했더니 어려운 시기에 의리 없이 배신한다고 난리입니다. 주변에선 이기적으로 움직이라고 하는데, 저도 의리파라 고민입니다.’

그대로 가라고 할 이유 둘, 있어 보라고 할 이유 하나인데 문제의 핵심은 사장이다. 우선 가라고 할 경우는 첫째, 사원 다섯 명 규모의 작은 회사에서 60%에 해당하는 세 명의 직원들이 움직이는 데도 사장이 모르고 있었다면 평소 조직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한마디로 말하면 ‘갈 테면 가라. 당신들 아니라도 일할 사람 많다’ 식으로 직원을 관리하거나 아니면 평소에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거나인데, 그 어느 쪽이어도 가라! 둘째, 경쟁사들보다 직원 대우가 현저히 낮다면 이 또한 가라. 셋씩이나 움직이는 걸 보면 그럴 확률이 높은데, 다른 곳보다 많이 주지는 못해도 지금 합당한 대우를 안 해주는 회사는 나중에 잘 되어도 비전이 없다. 있어 보라고 할 경우는, 회사가 비전도 있고 사장은 정말 유능하고 믿을 만하며 부하를 아끼는 사람인데, 이직한 선배들이 나쁜 의도로 둘이 짜고 사장을 물 먹인 거라면 큰마음 먹고 남아서 회사를 지켜라. 사장이 배은망덕하지 않고 나중에 같이 클 수 있는 인물이라면 의리를 지켜서 대범하게 잔류하는 것이 좋겠다. 왜냐면 회사가 갑자기 이렇게 사람이 절박하게 필요한 위기는 그리 흔치 않기 때문에 좋은 기회다. 만약 잔류한다면 오라는 곳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높여 받을 직급과 연봉을 확실히 정하라.

어려울 때라 선뜻 못 떠난다는 의리파 직장인이여!! 의리는 상대적 개념이라는 걸 잊지 말라. 흔히 의리가 밥 먹여 준다고 하지만 무조건은 아니다. 즉 의리를 지키지 않는 상대에게 나 혼자 의리를 지키는 건 어리석은 처신이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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