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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에 불 올린 라면株…“저가경쟁 휴전ㆍ건면시장 확대 주목”
[대신증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3년 치열한 경쟁을 이어온 한국 라면 업계가 올해 증시의 이목을 주목시키고 있다. 치열했던 저가 경쟁이 일단락되고 있는데다, ‘건면’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라면 수출이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건면 시장 규모는 1401억원 규모로, 전체 라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로 추산됐다. 눈에 띄는 것은 성장세다. 2015~2018년 전체 라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9%인데 반해, 건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1.0%로 시장 성장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다른나라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일본 건면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해, 시장 비중이 20%에 달했다. 2011년 건면 시장 비중이 5%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으로, 이같은 성장세가 국내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기준 건면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풀무원이 55%로 가장 높고, 농심(44.4%), 삼양식품(0.6%)이 그 뒤를 이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지난달 신라면 건면을 출시하면서 건면 시장 확대 가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농심해 더해 풀무원 또한 건면을 생산하는 음성공장의 물량 기준 생산량(CAPA)를 기존 대비 2.2%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면 시장 확대 외에, 업체 간의 저가 경쟁이 일단락 됐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전통 제품 간 출혈적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책 마련했는데, 1990년대 초 단종된 해피라면을 재출시 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해피라면의 소비자 정가는 700원으로 오뚜기 진라면보다 7% 저렴하고, PB 제품을 제외한 국내 주요 국물 라면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피라면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농심은 가격대 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돼 향후 오뚜기의 라면 가격 동결 여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평가다. 오뚜기의 경우에도 지난 1월 기준 봉지 진라면 판매량 기준 시장 점유율이 11.9%로 처음으로 신라면 11.8%(블랙 제외)를 앞질렀는데, 현 시점에서 농심의 해피라면에 대응해 무리한 가격 경쟁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라면 업계의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4~2018년 한국 라면 수출은 연평균 20.0%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의 수출 금액 연평균 성장률은 74.7%에 달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1월 설립한 일본 판매 법인 외 해외 법인이 부재한 데 반해, 농심은 미국, 중국, 호주, 일본에 생산 및 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농심의 해외 법인까지 합산한 매출 비중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23.9%, 25.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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