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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200 찍고 다시 약보합…“경협주 추가 조정”
외국인, 장중 순매도로 전환
MSCI 중국 확대, 자금 이탈우려
무역협상 불확실성 경계해야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이며 2200선을 돌파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증시는 4일 오전 반등에 성공하며 북미정상회담의 충격으로부터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장중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증권업계는 ‘빈손’으로 끝난 북미정상회담의 여진이 남북 경협주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하며 미ㆍ중 무역협상 결과와 글로벌 경기 부진을 남은 변수로 꼽았다.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의 합의 결렬 소식에 2195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외국인의 강한 매수에 힘입어 2210선에 재진입했다.

그러나 오전 10시 30분 현재 외국인이 364억원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지수는 다시 2198선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의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바탕으로 전 거래일보다 1.89% 상승한 745.08를 기록했다.

남북 경협주의 추락은 계속됐다. 현대로템(-5.02%)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4.20%), 아난티(-3.79%), 대아티아이(-3.97%) 등이 2거래일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협주는 상승 시작점이었던 지난해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 직전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와 중국의 적극적 개입이 구체화될 때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국내 증시를 움직일 요소로 미ㆍ중 관계와 글로벌 경기를 꼽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최종 합의문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ㆍ중 증시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증시를 추가로 견인하기에는 진부한 감이 있다. 여전히 무역합의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무역협상 이면에 노출된 글로벌 경기 둔화, 모멘텀 약화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주 발표된 글로벌 교역량 지수는 201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그 폭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증시 비중이 확대된 점도 외국인 수급의 부담 요인이다. MSCI는 지난 달 28일 중국 A주 편입 비중을 현재 5%에서 오는 1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20%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비중은 13.8%에서 13%로 줄어든다.

증권가는 당장 1차 편입이 예정된 5월 말을 기점으로 외국인 패시브 자금의 매도를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은 패시브 자금의 이탈 규모를 3조1000억원~3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약화될 가능성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자금 엑소더스(대탈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액티브 펀드 입장에서 한국 정보기술(IT) 종목을 대체할 종목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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