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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카드사 일방적 수수료율 인상 강행에 계약해지 통보
- 완성차 업체들 수익 악화에 판매감소 ‘이중고’ 난색
- 신한ㆍKB국민ㆍ삼성ㆍ롯데ㆍ하나카드에 계약해지 통보
- 차업계 “근거자료 수차례 요청했으나 명확한 자료 제시 못해”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신용카드사와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오는 10일부터 5개 카드사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기아차도 이들 카드사와 11일부로 계약 해지키로 했다.

현대차는 “납득할만한 근거 없이 인상을 강행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와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3월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적용한다는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통보에 현대차는 두차례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하고,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수료율 협의를 계속하자고 요청했다. 인상된 수수료율 적용을 유예하고 협상을 통해 공정한 수수료율을 정한 뒤 이를 소급적용하자는 것이다.

반면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1일부터 수수료율을 인상했고, 현대차는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다만 현대차는 유예 기간과 해지 후라도 카드사들이 요청하면 수수료율을 협상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약 해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들에게 수수료율에 대한 근거자료 제시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3월 1일부터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원론적 답변으로만 일관했다”며 “고민 끝에 일부 카드사 계약 해지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주일의 유예를 두고 10일부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11일부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사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BCㆍNH농협ㆍ현대ㆍ씨티카드와는 기존 수수료율 유지한 채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도 BCㆍNH농협ㆍ현대카드와는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GM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받고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주 동안 자동차 구매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최대한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2.5%로 IFRS적용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1.4%다. 이에 비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지난해 ROA(총자산 이익률)는 1.88%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들의 ROA는 통상적으로 제조업의 영업이익률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는데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이익률이 자동차업계 1위 현대차보다 높은 것이다.

다른 자동차 기업들은 더 심각하다. 한국GM은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군산공장 폐쇄 및 판매 급감으로 실적이 더 악화됐을 것으로 예측된다. 쌍용차도 2017년 1분기 이후 8분기째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무분별하게 수수료율을 올린다면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고스란히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의 대리전이라 할 수 있는 현대차와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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