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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 “한전,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적자전환...조직적 한계 드러내
원전가동률 시장기대 못미쳐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전기요금 인상 없인 한국전력이 곧 한계에 직면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208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후쿠시마 사태로 원전 가동을 일시 중단했던 2012년 이후 6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25일 한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 실적에서 전력판매수입은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 데에 그쳤으나,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각각 전년 대비 11%, 27.5% 증가했다. 전기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은 크게 증가한 데에 반해 전기료 수입 증가 폭은 미비했다는 뜻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발전소 이용률이 70% 초반인 상황에서 1조원 이상 적자가 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한전이 반전을 꾀하려면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 같은 구도적 한계를 바꿔야 한다고 분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요금 체계 개편이 없인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4월 전력요금체계 개편 방안 등을 위한 제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전력 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은 전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지만, 시장은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증권가는 원전가동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울ㆍ한빛 원전 가동이 연기되고 월성 원전이 고장을 일으키는 등 원전 가동률이 70% 초반에 머물고 있다. 한빛 2호기도 예정보다 1개월 지연된 끝에 가동됐으나 당초 예상보다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원전 가동률을 65.9%로 집계했고 올해는 77.4%를 예상치로 발표했다.

류 연구원은 “올해 한전의 원전 가동률 예상치 역시 시장의 전반적인 기대치, 80% 이상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LNG, 석탄 가격 등은 올해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이 역시 시장 예상보다 하락 시점이나 하락 폭이 더딘 흐름이다. 하락 국면이던 유가도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전력 생산 비용 개선으로는 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만큼 시장 기대를 이끌어내긴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연말 기준 한전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15년 22.1%에서 2016년 10.2%, 2017년 1.8%로 급감한 끝에 작년 -1.8%까지 급락했다. 올해 증권가의 전망치도 2% 이하 수준이다.

황 연구원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제도 개편이 동반되거나 그렇지 않다면, 기존과 달라질 게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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