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난해 가계부채 규모 1534.6조…증가세는 둔화
연간 83.8조 증가…4년來 100조 하회
8분기째 둔화세…4분기 기준 10년만 최저
한은 “여전히 소득 증가율에 비해 높아”
예금은행 주담대 증가세 여전
DSR 시행 앞두고 선수요 발생 탓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규모가 사상 최대인 1534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간 증가액이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도는 등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53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83조8000억원(5.8%) 증가한 것이다. 연중 증가액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2014년(66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금융당국은 2021년까지 가계부채 증가율을 5%대로 낮춘다는 게 목표였다.

4분기 중 증가규모는 20조7000억원으로, 3분기(21조5000억원), 작년 4분기(31조6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2016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며, 4분기 기준으로 2008년 4분기(10조200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가계부채 급증기 이전으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가계소득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여전히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5.8%로 2017년 기준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율(4.5%)을 상회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2017년 가계 순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85.9%로, OECD 평균(181.3%)보다 높았다.

지난해 가계신용을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17조3000억원, 전년말 대비 74조4000억원 늘어난 144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중 증가규모는 2008년 4분기(8조600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대부분 예금은행에서 발생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713조1000억원으로, 분기 중 증가폭은 3분기 14조2000억원에서 4분기 17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494조3000억원) 증가액이 3분기 8조6000억원에서 4분기 10조8000억원으로 늘어난 탓이 컸다. 기타대출(218조8000억원) 역시 증가액이 5조6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아파트 입주, 전세거래 증가에 따른 집단대출ㆍ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계속된 데다, 은행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지표 도입을 앞두고 10월 중 선수요가 몰린 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3분기 10만1000호에서 4분기 13만호로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전국 주택전세거래량은 같은기간 25만3000호에서 28만2000호로 증가했다.

문 부장은 “모니터링 결과 아파트 신규 입주에 따른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기존에 보유한 주택을 담보로 받는 개별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상환액이 더 많았다”면서 “주택(매매)거래 감소보다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여신심사 강화 정책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기타대출이 4조6000억원 확대되며 전체적으로 3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4분기 중 3조4000억원 줄면서 2014년 2분기(-1조6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정책금융을 공급하는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기금의 주택담보대출이 6000억원 감소한 게 영향을 줬다. 주택도시기금이 10월 말부터 전세자금대출 재원을 은행 재원으로 돌렸기 때문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신용카드 이용액 등 판매신용 잔액은 9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중 증가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3분기(3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