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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끄러운 한-몽골 하늘길…무엇이 문제인가
- 25일께 인천-울란바토르 운수권 배분
- 전문가ㆍ업계 “좌석ㆍ횟수 모두 제한…불공정 협상”
- 몽골 신공항 개항때 한국 대형기 취항 사실상 불가능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한국-몽골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국내 항공업계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전문가와 항공업계에서는 몽골과의 항공회담이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25일께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한다.

이는 지난 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열린 한-몽골 항공회담 결과에 따른 것으로, 1개국 2항공사 체제로 바꾸기로 합의했고 운항편수 증대 및 공급석 확대도 결정했다. 부산~울란바토르 노선 역시 회당 좌석 제한을 162석에서 195석으로 늘리고, 운항 횟수도 주2회에서 주3회로 늘리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협상과정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항공협상이 불공정하면서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한국항공대 허희영 교수는 “이번 협상으로 일시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항공협상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국간 승객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 몇년 지나면 결국 또 포화상태가 돼 소비자들은 좌석을 구하기 힘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운임비도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허 교수는 이어 “좌석수나 운항횟수 둘 중 하나만 제한을 두는 것이 항공협정에서 일반적인데 둘다 제한을 두는 게 맞지 않은 것 같다”며 “국토부가 협상을 서두르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에 앞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기존 노선은 두 나라 모두 주 6회와 좌석수 제한이 없었다.

지난 1월 협상에서 한국은 주 9회, 2500석으로 몽골은 주 11회 2500석으로 차등설정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울란바토르 신공항이 개항하는데 신공항은 대형기종 운항도 가능하지만 이번 협상으로 인해 사실상 대형항공기는 몽골노선에 투입하기 힘들어지게 됐다.

실제 대한항공은 신공항 투입을 위해 지난해 8월 국토부로부터 대형기인 B777-300 운항을 위한 안전운항체계 변경 승인까지 받았다. B777-300을 운항하면 횟수를 늘리지 않더라도 좌석 수를 최대 2028석까지 늘릴 수 있다.

배분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항공사들도 썩 만족스럽지 못한 항공협상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의 발표대로라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주 3회, 총 844석이 추가된다. 저비용 항공사들의 경우는 대부분 200석 미만의 소형기종이 주력이기 때문에 주 3회로는 844석의 공급석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이와 달리 복수 취항으로 인해 가격 인하효과와 함께 몽골의 장거리노선을 이용하는 환승승객 유치 효과도 있다는 시각도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한-몽골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30년간 지속된 독점 체제를 재편한 것으로, 배정받은 운수권을 100% 사용하는 것만이 국익과 소비자 편익에 가장 적합한 선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 몽골에서 해외로 가기 위해서는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환승을 많이 한다”며 “이번 복수 취항으로 인해 몽골 환승승객을 인천으로 유치하게 된 잇점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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