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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
‘건강식품 기업에서 자사 상품 강의를 맡게 된 사내강사입니다. 얼마 전 신입사원 교육을 들어갔는데, 경쟁사 상품을 비교 설명하는 중에 정답이 없는 건강식품 효과 광고에 대한 돌발질문이 나오자 당황해서 논쟁을 벌이다가 강의 분위기를 망쳤습니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강의를 다녀보면 이런 일이 가끔 생긴다. 아무 문제 없이 본론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제와 딱히 상관없는 교묘한 질문이 들어오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첫째는 그 질문자가 스스로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실력을 보여주려는 과시욕에서 비롯된다. 둘째는 강사가 정말 프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시험 삼아 갑자기 잽을 던지는 것이다. 이럴 때는 신속한 공수(攻守) 전환이 답이다. 즉 그 질문을 주워서 바로 되던지는 것이다. 왜냐면 대체로 그런 돌발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고 갈래가 많아서 아무 생각 없이 응수하면 ‘그런데 강사님 제 생각에는요’ 하고 더 짓궂은 질문 2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황하지 말고 여유롭게 ‘좋은 질문입니다. 그런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되물으면 뭐라고 답을 할 텐데 이때 거기에 대해서 다시 피드백하지 말고 ’아 그런 측면도 있군요. 좋은 생각입니다.‘ 정도로 마무리한다. 중요한 것은 강사가 강의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지 이기는 것이 아니다. 고로 맞받아치지 말고 상대의 과시 욕구를 채워준 뒤 넘어가면 된다.

돌발질문에 곤경을 치른 강사분이여!!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번역하면 ‘천천히 서둘러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악의성 돌발질문에 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강사가 괘씸한 질문자를 케이오시키기 위해서 즉각 맹렬한 함포 사격을 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맹렬히 포탄을 퍼부으면 뭘 하겠는가? 애초에 타깃이 흐릿한걸! 사실 이런 문제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다. 고로 노련한 강사는 이기려 하지 않고 폭탄을 슬쩍 주워 되 던져서 상대가 스스로 처리하게 만든다. 총은 재빨리 먼저 쏘는 자가 이기지만, 말은 신중하게 나중에 하는 자가 이긴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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