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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오토에버IPO로 실탄확보한 ES, 현대글로비스에 쏘나
-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활용 가능성
- 글로비스가 기아차ㆍ현대제철 지분 인수 전망
- 주총 결의 필요 없고 경영권 방어도 쉬워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오토에버 상장을 통해 지분을 절반정리해 얻은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출자를 통해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다음달 28일로 추진중인 현대오토에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지분 50%에 해당하는 201만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시장에 나오는 정 부회장의 지분은351만주 수준의 공모 주식 수 중 57.3% 수준에 달한다. 4만~4만4000원 수준인 공모희망가로 단순계산해도 정부회장은 이번 상장으로 804억~884억원을 손에 움켜쥐게 된다.

정 부회장은 이 자금을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활용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 일부 사업부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분할 및 합병비율을 두고 엘리엇 등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반대에 부딪히고 ISS 등 다른 기관투자가들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5월 주주총회를 자진철회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이 주총 철회 직후 추진되면서 정 부회장이 이를 지렛대로 삼아 정면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추정돼 왔다.

새로운 지배구조개편안에는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를 필요로 하는 분할이나 합병안이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을 목적으로 한 주총의 경우 참석률이 80%를 넘는 경향을 보여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서는 기아차와 현대제철이 각각 16.9%, 5.7% 가지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확실하다”며 “추가적인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지 않는 현대글로비스가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23.3%나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현대모비스 지분의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판매실적이 빠르게 나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신경써야 한다면 현대글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직접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자금 여력이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남 연구원은 “기아차와 현대제철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4조6000억원에 달한다”며 “총수일가가 직접 인수하기에는 버겁지만 글로비스의 순현금 흐름으로는 약 15년이면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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