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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인뱅시대’ 개막 예고…‘쩐의 전쟁’이 주도권 결정
‘카뱅 vs 케뱅’ 장단점 보니
증자가 초반 영업력 좌우
토스 ‘충전 여력’이 경쟁력



‘4대 은행’에 이어 ‘4대 인뱅(인터넷전문은행)’ 시대의 개막이 예고된 가운데, ‘제3인뱅’의 성공 요건은 추가 파트너를 통한 탄탄한 자본력 확보가 될 전망이다. 기존 사업자들이 이미 ‘쩐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야 초반 영업력에 탄력이 붙는다는 교훈을 남겼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추가 인뱅 선정 판세는 현재까지 신한금융ㆍ토스 컨소시엄과 하나금융ㆍSK텔레톰ㆍ키움증권 컨소시엄 등 2파전 양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최대 2곳에 인가를 내주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컨소시엄 모두 ‘합격점’을 받을 공산이 적지 않아 ‘4대 인뱅’ 시대도 가능하다고 업계는 관측한다.

다만, 꼼꼼하게 스펙을 따졌을 때 이들 두 컨소시엄간 장단점이 드러난다. 기존 인뱅들의 전례를 보면 성과는 ‘쩐 충전’ 여력에서 나왔다. 2017년 4월 국내 1호 인뱅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3개월 뒤 문을 연 카카오뱅크보다 ‘체급’에서 밀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1조9810억원)와 카카오뱅크(10조7410억원)의 자산은 5.4배나 차이가 났다. 적자 규모도 케이뱅크(-576억원)가 카카오뱅크(-159억원)보다 3.6배 가량 많다.

금융권에서는 유상증자로 인한 ‘쩐 충전’의 속도가 영업력을 갈랐다고 평가한다. 카카오뱅크는 한국금융지주가 58% 지분을 보유한 금융주력자 모델인만큼 주주사간 의사 결정이 빨랐고, 유상증자도 쉬웠다.

반면 케이뱅크는 20여개사가 지분을 쪼개 보유할 정도로 주주구성이 복잡해 유상증자 한 번을 두고도 이견이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 5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7월 300억원에 그쳤고, 10월에 결의했던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12월 975억원만 납입됐다. 6개월을 ‘대출쿼터제’로 운영하다보니 영업 속도가 더딜수밖에 없었다. 금융업은 예수금을 받고 대출을 내는 구조가 기본이다 보니 탄탄한 자본력이 필수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토스의 자본력은 최대 주주로 컨소시엄을 끌고 나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토스의 자본금은 2017년 말 기준 247억원이다. 현재까지 22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 기업가치는 1조3440억원 상당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금융업을 하기는 부족하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1조3000억원, 케이뱅크는 4775억원이고 오는 4월 증자가 완료되면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플랫폼 경쟁력을 감안해도 신한ㆍ토스 컨소시엄이 SK텔레콤에 버금가는 추가 파트너를 모집해야 한다. 토스도 1100만 가입자를 보유하는 등 플랫폼의 기반을 다져오긴 했지만 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T가 다져놓은 플랫폼의 파급력에는 못미친다. 키움증권 역시 비대면 영업으로 시작해 14년째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업력을 감안하면 플랫폼과 ICT 맨파워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적수다. 

도현정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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