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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니 샌더스, 2020 대선 레이스 합류…‘과거 돌풍’ 재현할까
3년 전 美 민주당 대선 ‘아웃사이드 돌풍’ 주역
“병적 거짓말쟁이에 사기꾼 대통령 맞서야 한다”
민주당 대권후보자만 12명…양자구도 형성 불투명


미국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1월 30일 워싱턴 캐피털 힐에서 진행된 예멘 해법 관련 뉴스 컨퍼런스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경쟁하며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킨 진보 정치니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ㆍ77)이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무소속 연방 의원을 지낸 아웃사이더 정치인으로, 기업의 후원금을 거부하며 풀뿌리 민주주의 활동을 바탕으로 다시금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 바람을 일으킬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샌더스 의원은 19일(현지시간) ‘버몬트 퍼블릭 라디오’와 지지자에 대한 이메일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0년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전날 미국 16개 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위헌이라고 소송을 낸 다음 날 대선 출마를 선언,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미국 역사상 중요하고 위험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며, “병적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고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성차별주의자이며 외국인 혐오가 있는 대통령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소개하는 그는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경합하며 대권 주자로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보편적 건강보험제도와 무료 공립대학 교육,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 등의 정책을 바탕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23개 주에서 승리하며 경쟁자를 위협하기도 했다.

지난 민주당 경선을 통해 상당한 정치적 자산을 쌓은 그는 이번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지 3시간30분 만에 100만달러(약 11억원)의 기부금을 모아 ‘풀뿌리 민주주의’ 활동의 대표주자 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그는 2020년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정치혁명’ 완수를 외쳤다. 그는 “3년 전 2016년 대선 기간에 우리는 진보적 아젠다에 대해 급진적이고 극단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자, 3년이 지났다. 수백만의 미국인이 일어서서 맞서 싸운 결과로 이런 정책들이 미국인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정계에서는 3년 전 확인된 샌더스 의원이 돌풍이 이번에도 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이미 민주당 내 많은 후보들이 보편적 건강보험제도와 최저임금 인상 등 진보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샌더스 의원의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3년 전에 형성됐던 ‘힐러리 vs 샌더스’와 같은 양자택일 구도가 이번에도 형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기때문이다.

실제로 샌더스 의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만 12명에 달한다. 조만간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까지 가세하면서 다자 구도에서 레이스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도 샌더스 의원의 여러 사회주의적인 정책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부딪히고 있으며, 공화당 측에서는 “버니 샌더스는 이미 민주당 경선에서 이겼다. 이미 모든 후보들이 그의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샌더스 의원은 많은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3년 전에 민주당 대선에서 형성됐던 ‘클린턴 또는 반(反) 클린터’이나 ‘클린턴 또는 샌더스’와 같은 양자 택일 구도가 이번에는 형성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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