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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차 교섭 또 공회전…“접점 찾자” 한 가닥 희망
- 15차 임단협 교섭 가시적 성과 없어
- 노조 당장 20ㆍ22일 부분 파업 예고
- 가동률 하락…손실액 1300억원 돌파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라인[르노삼성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일주일 만에 임금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성과 없이 또 공회전에 그쳤다.

노사 간 견해 차이에 대한 접점을 찾자는 이야기가 오간 것이 그나마 작은 소득이었다.

르노삼성차는 20일 전날 제15차 교섭을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소득은 없었다. 추후 협상일조차 잡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로 20일과 22일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 10월 4일부터 이어진 128시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7000여대, 손실액은 13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부산공장 가동률은 75% 선까지 떨어졌다.

기본급 인상에 대한 입장차가 크다.

회사는 기본급을 동결하되 보상금 10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350%, 이익 배분제 선지급 300만원, 성과 격려금 300만원 등 최대 1400만원의 일시 지급금을 노조에 제안했다. 최저임금법 개정에 따른 정기상여 지급 주기 변경과 기타 단체협약 개정 내용도 포함됐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인상액은 10만667원이다. 여기에 자기계발비 2만133원 인상과 단일호봉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특별 격려금 300만원과 축하 격려금 250%, 2교대 수당 인상 등 고정비 초점이 맞춰졌다.


르노삼성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2017년 기준 7800만원이다. 르노 그룹에 속한 글로벌 공장 중 최고 수준이다. 2013년부터 임금 인상률은 평균 2.7%로,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큐슈공장(1% 미만)을 추월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파업으로 내수와 수출은 모두 하락세다. 특히 닛산 로그의 수출량은 2017년 12만3202대에서 작년 10만7711대로 12.57% 줄었다. 전체 판매량의 47%에 달하는 로그의 위탁생산이 만료되는 9월 이후엔 회사 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표류 중인 후숙 물량 배정에 ‘관세 폭탄’ 위기라는 외적 변수까지 직면했다. 르노삼성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2014년 내수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수출량은 2015년부터 격차가 커져 작년엔 0.7배 수준으로 커졌다.

공장 가동률의 지속성이 흔들리면 구조조정 가능성과 지역 협력업체의 도산 가능성도 크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르노 공장들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교섭이 길어질수록 후속 차량 논의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부산공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성과 고용 안정을 보여주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첫 번째 숙제”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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