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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비핵화 시간표는 없다…핵실험 없는 한 서두를 것 없어”
-2차 핵담판 목전 속도조절론 재확인
-비핵화 목표 기대치 낮추기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며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의한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목표지만 특별히 서두를 것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한 것이다. 시간에 쫓기면서 북한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장기전으로 이끌어 협상 주도권을 계속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핵담판을 앞두고 기대치를 완전한 비핵화에서 핵동결 등으로 낮출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경장벽 예산 마련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속도에서 서두를 것이 없다”며 “우리는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 조야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북미정상회담 목표를 북한 비핵화는 물론 핵 프로그램 동결에서도 후퇴한 핵ㆍ탄도미사일 실험 중단 수준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작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비해 보다 진전된 성과를 얻어내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충분한 비핵화 실행조치에 나설 경우 강경하게 고수하던 제재완화 가능성까지 내비치는 등 역시 충분한 상응조치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하원을 비롯해 미국 내에서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해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기대에 못미친다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와 러시아 스캔들 특검수사 등으로 가뜩이나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성과없이 북한에 선물만 안겨줬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미 핵담판 성과를 토대로 재집권과 노벨평화상까지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통화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두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에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오늘 아침에 문 대통령과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면며 “우리는 다가오는 다음주 베트남 하노이 여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간)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며 “남북 사이의 철도ㆍ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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