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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태승의 M&A 서전 하이자산운용…키움, 압도할까

자금력 등에서 우위
다음은 부동산신탁


[헤럴드경제=도현정ㆍ윤호ㆍ강승연 기자]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서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공교롭게도 우리금융지주로 전환 출범 이후 손태승 회장이 나서는 첫 인수ㆍ합병(M&A) 시도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이 전날까지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의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ㆍ키움투자자산운용 컨소시엄 등 7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본입찰은 한 달 여간의 실사를 거쳐 이르면 내달 말께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가는 12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하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부터 인수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자산운용은 1월 말 현재 운용자산(AUM)이 11조1448억원으로, 업계 23위 수준이다. 부동산, 조선 등 대체투자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매물로 나온 동양자산운용이 채권 운용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이들 M&A를 통해 자산운용사의 퍼즐을 완성하지 않겠느냐고 업계는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실력을 높게 본 것으로 안다. 동양자산운용도 우리금융과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에는 손 회장이 밝힌 대로 부동산신탁사나 아주캐피탈 같은 저축은행 물건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우려했던 우리금융의 인수전 참여가 현실화되자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하이자산운용 인수 시 자산운용 부문 업계 5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계산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하이자산운용 인수는 대체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금융과 경쟁하게 된 데 따른 대응전략은 아직 협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M&A를 통한 덩치 키우기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를 통해 순익 기준 금융지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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