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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폴더블폰 출시 앞두고 스마트폰 부품주, ‘예열’ 완료
코오롱인더 등 CPI필름 공급사 꼽혀
고가부담, 킬러콘텐츠 부재는 한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PC’

폴더블(foldableㆍ접을 수 있는)폰의 등장은 최근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오랜만에 찾아온 ‘빅 이벤트’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이 오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화웨이와 샤오미도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폴더블 경쟁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부진에 빠졌던 스마트폰 부품주들 역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세트업체와의 구체적인 공급 계약이 아직 나오지 않은 데다 폴더블폰의 초기 양산규모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품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오롱인더와 SKC는 액정커버에 사용되는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생산해 작년 하반기부터 폴더블폰 수혜주로 거론됐다. 일명 ‘접히는 유리’로 불리는 CPI 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면서 강도가 세다.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기존 스마트폰 액정커버에 쓰인 강화유리를 대체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19일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CPI 필름 대신 폴더블폰 강화유리 UTG (Ultra-Thin Glass)가 적용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 오전 코오롱인더와 SKC 주가는 각각 10%, 6%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투명성과 내구성, 접히는 곡률반경 등을 고려할 때 CPI 필름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장기적인 차원에서 초박막 강화유리를 개발해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 이외의 다른 제조업체들 또한 폴더블폰 개발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악재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모토로라와 샤오미, 화웨이의 폴더블폰은 CPI 필름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폴더블폰의 CPI 샘플은 코오롱인더에서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만드는 코스닥 시장의 비에이치는 애플 의존도가 높은 회사지만 삼성 폴더블폰의 출시로 수혜가 예상된다. 일반 스마트폰보다 폴더블폰에 FPCB가 2~3배 사용되기 때문 이다.

KH바텍 역시 폴더블폰을 접었다 펼 때 이음새 역할을 하는 경첩(힌지)을 공급해 폴더블폰의 양산이 늘어날 때 수혜주로 거론된다.

다만 초기 양산 규모와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고가인 점에 비춰 당장 부품주들의 이익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세트업체들의 폴더블폰 양산 규모는 시장 반응 탐색을 위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제조 원가도 여전히 높아 판가 자체가 고가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를 만회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할 만한 킬러 콘텐츠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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