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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은 사회주의자·태아학살자”…美 공화도 격한 ‘대선 프레임’
“친이스라엘 로비비난은 反유대
코르테스 그린뉴딜은 사회주의”
폭스뉴스도 “광기의 일종” 가세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공화당의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내 일부 초선 의원들의 복지 정책과 소신 발언에 집중 공격하며 민주당을 사회주의자, 반유대주의자, 태아학살자 집단이라는 프레임에 가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측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내용에 따라 사회주의자에 대한 경고와 함께 반유대주의자, 낙태 옹호자에 대한 비판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공화당 측에서는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협의회(AIPAC)의 자금에 의해 미 의원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한 일한 오마르 민주당 의원을 공격하는데 집중했다. 공화당은 무슬림 여성으로 처음으로 연방 하원에 진출한 오마르 의원의 발언을 ‘반유대주의’라고 맹비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 더 나아가 오마르 의원의 사임과 함께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사퇴를 주장했다. 뿐만 아니다. 공화당 측에서는 29세의 최연소로 하원에 입성한 민주당의 알렉사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그린 뉴딜’ 정책을 비난하며 그를 사회주의자로 몰아세웠다.

그린 뉴딜 정책은 미국 전력 수요의 100%를 청정 및 재생 에너지로 충당해 2030년까지 화석 연료 사용을 영구적으로 중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는 파리 기후 변화 협약을 탈퇴하고 국내 석유, 석탄 및 가스 생산량을 늘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정변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전국 공화당 의회 위원회의 톰 에머 의장은 “사회주의는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의 가장 큰 취약점”이라며, 그 또한 팀원들에게 “될 수 있으면 하루마다, 매시간마다 그런 극단적인 아이디어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에선 55명의 민주당 의원을 이 같은 사회주의 취약점을 지난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아울러 지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의원에서 자리를 빼앗긴 공화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2020년 대선을 겨냥해 예상보다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공화당 하원의원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의회 리더십 펀드는 광고를 통한 공격을 시작했다. 지난주 이들은 디지털 광고를 통해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과격한” 그린 뉴딜 정책을 “미국 경제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도 그린 뉴딜 정책을 “광기의 일종”이라며, 공화당 국민위원회가 이슈 페이퍼에서 주요제목으로 삼았던 내용과 같이 “사회주의에 대한 민주당의 사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화당은 최근 민주당의 랄프 노덤 버지나아 주지사의 임신 3기 낙태 법안을 옹호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태아 학살자”로 묘사하며 낙태와 관련한 민주당의 애매한 입장을 겨냥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 같은 공화당의 프레임 공격에 대해 의료비와 약값을 낮추는 토론으로 넘어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의회 캠페인 위원회의 셰리 부스토스 의장은 “우리는 미국 중산층 가정을 도울 수 있는 의제를 갖고 있으며, 아이디어도 있다”며, “공화당이 하고 있는 모든 것은 과장된 표현과 두려움 뿐이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같은 공화당의 과장된 공격이 미국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해결 코커스의 조시 고티머 의장은 “공화당이 민주당 지역에서의 분열을 꾀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프레임에 빠지지 않기 위해) 민주당이 중산층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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