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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자동차, 블록체인 가장 비관적” IBM의 경고
10개국 1300여명 임원 설문
한국, 6개분야 기대치 최저
부품업체 시각은 더 비관적



한국 자동차 업계의 미래 블록체인 사업 전망이 주요 10개국 중 가장 어둡다는 조사 결과가나왔다.

18일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멕시코, 영국, 미국, 인도, 브라질, 한국 등 10개국 자동차 임원 1314명을 대상으로 자국의 블록체인 사업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낮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블록체인 6개 사업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0~24%, 25~49%, 50~74%, 75~100% 등으로 분류된 기대치 중에서 완성차 시장 중 한국은 차량군 관리(Fleet management)에서만 50~74%를 기록했다. 차량군 관리는 데이터를 통해 재무, 유지보수, 추적, 진단, 관리 등 차량 운송과 관련된 위험을 최소화해 효율성 및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서비스, 차량 내 시장(결제 및 전자거래), 충성도 프로그램, 사용기반모델(차량사용에 따라 보험상품 등 개발) 등에서 우리나라의 기대치는 모두 25~49%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차량공유 등 대체소유모델 분야에서는 0~24%에 그쳐 10개국 완성차 시장 중 유일하게 기대치가 25% 미만이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승차공유 갈등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의 완성차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사업 기대치가 50% 이상인 분야가 한국보다 많았다. 현대차, 기아차 수준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없는 나라들의 블록체인 사업 전망도 한국보다 밝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영국은 모빌리티서비스를 제외한 5개 분야 모두 50% 이상의 기대치를 나타냈고, 일본도 4개 분야에서 50% 이상을 기록했다. 대체소유모델 전망을 50% 이상 긍정적으로 보는 시장도 영국과 일본이 유일했다.

부품업체 시각에서 보면 블록체인사업에 대한 한국의 전망은 더 비관적으로 나왔다.

한국 부품업체는 모빌리티서비스와 차량 내 시장 분야에서 기대치가 25~49% 수준이었고 나머지 4개 분야에서는 모두 0~24%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차량군관리나 사용기반모델에서 기대치가 25% 미만인 부품시장은 한국이 유일했다.

이에 대해 IBM도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2%가 향후 3 년내에 블록체인이 자동차 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파괴적 요소(disruptive force)가 될 것이라 답했고, 54 %는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블록체인 투자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반면 한국이 블록체인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자동차 업계로 도입해 사업에 적용 중이다. BMWㆍ보쉬ㆍ포드ㆍGMㆍ르노 등은 IBM과 협력해 MOBI(Mobility Open Blockchain Initiative)라는 그룹을 조직했다. MOBI는 첫 프로젝트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블록체인 사용 사례와 기술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쌍용차 모기업 마힌드라그룹은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모든 공급업체가 실시간으로 거래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엄경순 한국IBM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도 블록체인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이라며 “한국 자동차 기업 역시 블록체인도입을 통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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