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 수소경제 논문 영향력 6위 그쳐
지난달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수소경제'를 선언했다. [출처 연합뉴스]

- ‘고인용 논문’ 세계 비중 6위
- 양적 성장 아니라 질적 혁신 로드맵 계획돼야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난 10년간 발표된 국내 수소경제 관련 논문 가운데,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갖는 국내 논문은 극히 소수인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1% ‘고인용 논문’(HCP: Highly Cited Paper) 기준 한국은 전세계 6위에 그쳤다.

18일 학술 정보 데이터베이스 분석 서비스 업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발표된 5206편의 국내 수소경제 관련 논문 가운데 세계 1% 고인용 논문은 79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에너지 연구 논문 수로만 보면 한국은 세계 4위다. 그러나 고인용 논문 수로 보면 한국은 세계 6위로 떨어진다.

HCP 논문 기준 미국(589편)은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출원된 수소경제 관련 기술(26%)이 전세계 영향력 상위 10%에 포함된다.

이어 중국(502편), 일본(119편), 영국(109편), 독일(107편) 순으로 기술 영향력이 높았다.

특히 영국과 독일은 지난 10년간 한국보다 더 적은 수의 논문을 발표하고도 더 높은 논문 영향력 수준을 보였다. 이는 연구 논문의 양보다 기술 혁신의 질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인도의 경우에도 지난 10년간 발표된 수소경제 관련 논문은 3980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무려 75편이 HCP 논문에포함됐다.

국내의 경우 특정 대기업에만 기술이 편중됐고, 수소경제 관련 영향력 높은 기술을 개발하는 대학ㆍ연구기관의 기술은 전무한 상태다.

카이스트(KAIST),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국내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수소 에너지 관련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HCP 논문 기준으로 전세계 10대 대학 및 연구기관에 포함되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 중국 과학아카데미, 남방과기대학교 등 중국의 국가 연구기관과 대학이 4곳이나 선정된 것과 비교된다.

오히려 한국의 수소경제 관련 기술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기업으로 삼성전자만이 세계 최상위권 논문 성적을 기록했다. 수소경제 관련 논문 인용 횟수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전 세계 1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외에는 GM, 도요타, 폭스바겐, 북유럽해양연구소(SINTEF) 등 미국, 일본, 독일, 노르웨이 기업 뿐이었다.

김진우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한국지사장은 “R&D 및 기술개발 투자 효율성 관점에서 이제는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으로 수준 높은 혁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수준 높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 기술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2008~2017년 수소경제 관련 특허 발명(DWPI Family)을 선별한 뒤, 이중 분야별 인용지수 상위 1%에 해당하는 고인용 논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d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