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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3월 주총일 쏠림 여전..27일 최다
22ㆍ26ㆍ29일 가장 많아
당국 분산노력 ‘물거품’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특정일에 몰리는 ‘슈퍼 주총데이’ 현상이 올해도 재현될 조짐이다.

18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885개사가 정기주총 개최일을 발표한 가운데 3월 27일에 223개사가 쏠려 있어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인 26일에도 180개사가 주총을 개최하기로 했고, 마지막주 금요일인 29일(86개사)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세 날짜에만 55%에 해당하는 489개사가 몰렸다.

앞서 금융당국은 섀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 제도 폐지와 맞물려 주주들의 주총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분산개최 유도에 나섰다.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시 벌점을 깎아주고, 사외이사ㆍ감사위원회위원 미선임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에서도 제외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주총 집중예상일을 미리 고지해 상장사들이 해당 날짜를 피하도록 했다.

하지만 상장사협의회가 3월 22일과 28~29일을 집중 예상일로 지정하자 27일에 81개사의 주총이 쏠렸다. 자체 상한선으로 설정한 80개사도 이미 넘어섰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코스닥협회의 집중예상일(3월 22일, 26일, 28~29일)이 아닌 27일에 143개사의 주총이 몰려 ‘빨간불’이 들어왔다.

상장사 관계자는 “결산과 감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주총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사실상 3월 중순 이후밖에 없다. 몇 개 안 되는 날짜에 수천 개의 기업들이 몰리다보니 분산해도 어쩔 수 없이 쏠림 현상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내달 27일에 주총이 몰리면서 양 협회는 해당 날짜도 집중예상일로 추가 지정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에 따라 코스피의 경우 특정일에 80개사, 코스닥의 경우 130개사를 넘어서면 집중예상일로 지정할 수 있다. 그러나 집중예상일에 개최하더라도 상장사는 그 사유에 대한 공시 의무만 있을 뿐 별도의 제재는 없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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