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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비 인상 후 출근 첫날 곳곳 혼란… “서비스는 그대로, 요금만 올랐네”
-인상요금 미터기 반영 안돼 혼란 이어져
-2차 점검인 주행검사가지 하면, 4월이나 ‘정상화’
-요금 불만까지 더해져 시민 불편 가중


[사진=16일부터 오른 서울시 택시 기본료가 미터기에 반영이 안돼, 택시기사들은 요금조견표를 일일이 카드 결제기에 입력해 요금을 결제하고 잇다. 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사건팀] 18일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이 오른 후 맞은 첫 출근길. 새벽 6시 30분, 서대문구 가좌동에서 택시를 타고 매일 아침 여의도로 출근하는 홍모(29) 씨는 불쾌한 기분으로 택시에서 내렸다. 택시비가 오른 것도 마뜩찮은데 미터기 업데이트가 안돼, 찍힌 요금 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했고 평소보다 출근 시간 까지 지체된 것이다. 택시 기사는 “미터기가 업데이트 안돼 오른 택시 요금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요금 조견표를 들고 수동으로 요금을 입력했다.

이날 미터기에 찍힌 요금은 1만700원이지만, 홍씨는 1600원이 더 부과된 1만2300원을 내야 했다. 지난 16일부터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랐지만 택시 미터기가 인상된 요금을 반영하지 못해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시민은 ‘택시 보이콧’ 의지도 밝혔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이모(29) 씨는 “택시비가 오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언제부터 오르는지는 몰랐다”며 “택시를 타니 요금 조견표가 붙어 있었다. 갑자기 올랐다고 하니까 좀 황당했다. 바빠서 택시 타긴 했는데 오른 줄 알았으면 타지 않았을 것. 택시이용은 앞으로 자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정모(30) 씨는 “17일 택시타고 서울 종로에서 집까지 오는데 4만4000원이 나왔다. 평소에는 3만5000원정도 나온다”며 “택시기사는 그저 올랐다는 말만 했다. 심야에는 절대 택시를 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요금 상승을 반영한 택시 미터기 업데이트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미터기 업데이트가 진행되고(1차점검), 업데이트가 완료된 미터기에 대해선 내달 말까지 2차 점검인 주행검사가 예정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터기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정확한 요금 책정을 위해서는 주행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3월31일까지 2차 점검이 완료될까지, 한시적으로 1차점검만 마친 차들을 운행 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미터기 교체를 이달 중 완료하겠다고 계획하고 있지만 주행 검사 시간까지 계산하면 물리적으로 4월초는 돼야 미터기를 통한 정상적인 요금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요금이 오른 만큼 개별 택시의 서비스의 질도 향상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윤모(28) 씨는 “택시기사들이 오른 요금만큼이나 서비스질도 올릴 수 있을까 의심이 된다”며 “개개인 별로 택시기사에 대한 별점 평가도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에 사는 최성민(30) 씨는 “기본료 거리를 주로 이용하는데 택시를 탈 때마다 짜증을 낸다”며 “기본 요금 오르는 만큼 서비스 질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불편과 혼란을 겪기는 승객을 대해야 하는 택시기사도 마찬가지다. 마포구에서 만난 택시기사 조모(57) 씨는 “우리 입장에서는 기본요금이 올라도 버는 돈은 매한가지”라며 “손님들한테 돈 더 받는데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가뜩이나 택시비 인상으로 손님이 줄어들까 눈치보고 있는데 요금조견표를 보여주고 인상 사실을 말하려니 살얼음판”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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