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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정거장서 1년 지낸 우주인 면역체계 ‘초경계’
스콧(오른쪽)은 우주정거장에서 340일간 생활을 했으며, 전직 우주인인 마크는 지상에서 생활했다. 이둘은 쌍둥이 형제다. [출처 NASA]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년 가까이 생활한 우주인의 면역체계가 지구에서 생활한 일란성 쌍둥이와 비교해 활동 과잉인 ‘초경계’ 상태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변화가 인체에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우주인의 유전자 변화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코넬 의대 연구부문인 ‘와일 코넬 메디슨(Weill Cornell Medicine)’의 유전학자 크리스토퍼 메이슨 부교수 등은 우주인 스콧 켈리(54) 쌍둥이 형제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연구결과 중 일부를 미국과학진흥회(AAAS) 모임에서 발표했다고 16일 AP통신이 전했다.

메이슨 부교수는 스콧의 면역체계와 연관된 많은 유전자가 활동 과잉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DNA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나 유전자가 단백질 생산에 변화를 갖는 ‘유전자 발현’ 상태를 뜻한다. 이와 함께 혈류가 증가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초기 방어를 맡은 혈액 내 세포 수도 적어진 것으로 덧붙였다.

스콧은 6개월 단위로 교대하는 관행을 깨고 ISS에서 340일간 생활했다. 미국 우주인 중에서는 가장 오래 우주에 체류한 기록이다. 그의 쌍둥이 마크도 전직 우주인이다.

현재 은퇴한 스콧은 AP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상시적인 충혈과 두통, 이산화탄소 과다에 따른 집중력 저하, 미세중력으로 인한 소화불량 등으로 우주에서는 완벽하게 정상이었던 적이 없다”고 전했다.

유전자 활동은 모든 종류의 스트레스에 반응하기 때문에 우주에서 유전자 활동이 변화한 것이 이상하다고 보기 어렵다. 스콧의 경우 2016년 3월 지구로 복귀한 직후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만 면역 관련 유전자는 예외다. “지구로 복귀한 6개월 뒤에도 스콧은 우주에서의 스트레스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거나 이로 인해 거의 초경계 상태에 있을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메이슨 부교수는 밝혔다.

그러나 크레이그 쿤드롯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생명과학연구담당 책임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새로운 경고는 없다”면서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변화를 보고는 있지만 그런 변화가 문제가 될 것인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NASA가 2030년대로 계획 중인 화성 유인 탐사 계획에 따르면, 우주인은 약 30개월간 우주에 머물게 된다. 이때 우주인들이 NASA 안전기준보다 높은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큰 건강상의 위협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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